- 북민위
- 2025-01-22 07: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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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서 북한에서는 올해의 운세를 점치려는 주민들로 점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경제난이 심화하면 심화할수록 미신에 의존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갈수록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인지 미신으로 미래를 내다보거나 액풀이라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점쟁이를 찾는 사람이 많아서 요즘엔 점집에 미리 약속을 잡으려 해도 최소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점을 보거나 굿을 하는 등의 미신행위를 비사회주의 현상으로 보고 이를 법적으로 금지, 처벌하고 있다.
실제 북한 형법 제291조는 ‘미신행위를 한 자는 노동단련형에 처하고 상습적으로 미신행위를 하거나 이로 인해 엄중한 결과를 일으킨 경우 5년 이하의 노동교화형, 정상이 무거운 경우 5년 이상 10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회안전 기관은 주민들의 미신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점집을 드나드는 주민들을 붙잡아 처벌하기도 하지만 주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당이나 사주풀이를 하는 이들을 찾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번 점을 보는 데 드는 비용도 적지 않으나 용하다고 소문난 점집은 예약을 잡는 일부터 쉽지 않다고 한다.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활동하는 한 점쟁이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손님의 인상착의를 보지도 않고 알아맞히는 것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주민이 가격이 비싸도 그에게 점을 보겠다며 새벽부터 점집 앞에 줄을 서는데, 이 점쟁이는 하루에 무작위로 3명만 골라 점을 봐주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이 사람이 운세를 잘 맞춘다고 하니 그 집 앞에는 항상 사람이 많은데, 심부름하는 사람을 시켜서 ‘검은 바지에 회색 동복을 입은 사람 들어오라고 해라’라는 식으로 인상착의를 찍어서 점을 봐주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며칠씩 가서 자리를 잡고 있어도 선택받지 못하고 점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신의주 등에서 사주풀이나 운세 등을 점치려면 한 번에 적게는 북한 돈 3만원에서 많게는 15만원 이상 든다. 이 돈이면 북한 시장에서 쌀 4~18kg을 살 수 있는 큰돈이다. 그런데도 주민들은 운세를 점치는데 과감히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소식통은 “국가에서 미신행위를 비사회주의 행위라며 단속하고 처벌하는데도 많은 사람이 점집을 찾는 것은 지금의 어려움이 미래에는 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라며 “생활이 힘들어질수록 미신에 빠져드는 사람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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