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1-08 07: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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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령시의 운전기사들이 타이어를 구매하기 위해 청진시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어 한 짝을 사려면 거금이 들어가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빌려서라도 타이어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나선세관(나진·선봉 세관)을 통해 청진시로 다이야(타이어)가 들어갔다는 소문이 회령시 운전수들에게 퍼지면서 다이야를 사겠다고 청진까지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청진시의 한 무역회사가 중국산 화물차로 알려진 ‘동방호’와 ‘동풍호’의 타이어를 수입했으며, 현재 타이어 한 짝당 400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북한 원·위안 환율은 3000~3200원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4000위안을 북한 돈으로 환산하면 1200만원에 달하는 고액이다. 본래 북한 돈 500~700만원 정도면 충분히 살 수 있었는데 환율이 두 배가량 오르면서 현재는 북한 돈으로 1200만원은 줘야 살 수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만큼 타이어 구매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타이어가 필요한 운전기사들은 “그래도 지금 사야 한다”며 돈을 빌려서라도 타이어를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한다.
사유재산이 인정되지 않는 북한에서 개인이 벌이차로 돈벌이를 하려면 공장·기업소 등 기관에 차량을 등록하고 매달 3000~5000위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벌이차 운전기사 입장에서는 타이어 한 짝 구매하는데 차량 등록비 명목으로 기관에 바칠 돈만큼을 써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지만 벌이차 운행이 당장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운전기사들은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거액을 들여 타이어를 구매하는 실정이다.
소식통은 “벌이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차를 운행해야만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비싸도 다이야를 사지 않으면 생계에 큰 지장이 생긴다”며 “특히 회령 쪽은 겨울철에 눈이 많이 오고 도로 상태도 좋지 않아 타이어가 부실하면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져 운전수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다이야를 사서 교체해야만 한다”고 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 타이어를 웃으며 구매하는 운전기사들도 있는데, 바로 기관에 소속돼 일하는 화물차 운전기사들이다. 이들은 기관 자금으로 차량을 운행하기 때문에 타이어를 자비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공장 소속 운전수들이 공장 간부들에게 ‘다이야를 무조건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면 구매에 필요한 돈을 준다”며 “따라서 자기 돈을 들여 다이야를 구매하는 개인 벌이차 운전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은 “그렇다고 이들(기관 소속 운전기사)이 자기 주머니를 채우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공장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면서 공장 차량을 이용해 자기들도 살아갈 수 있는 삯벌이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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