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1-06 07: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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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새해를 맞아 학생들에게 제공할 교과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재 부족으로 전국의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제때 공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교육성 교육기자재 공급관리국은 지난달 23일 전국 고등교육도서 인쇄공장에 새해 교과서 인쇄를 이달 말까지 완료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이에 따라 평양 고등교육도서 인쇄공장 당위원회는 교과서 생산에 필요한 자재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공장 노동자들의 사상적 결속을 강화하며 생산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서 생산에 필요한 종이와 잉크 등 기본 자재 공급이 원활치 않아 교과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얘기다.
소식통은 “인쇄 공장 간부들은 생산 도중 자재가 떨어질까봐 걱정이 태산”이라며 “아침에 인쇄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야 밥이 넘어갈 정도라는 말을 할 정도로 모든 직원과 간부들이 자재 부족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쇄공장은 교과서의 질적 향상을 위해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으며 이로 인해 생산 효율이 크게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간혹 전력 공급이 끊기는데다 종이와 잉크 등 기본 자재가 부족해 교과서 생산을 기한 안에 끝낼 수 있을지 명확치 않은 상태다.
매년 북한은 자재 부족으로 교과서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신입생들에게만 새 교과서를 배포하고 상급생들은 선배들에게 교과서를 물려 받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러해 동안 사용된 교과서는 너덜너덜하게 낡아 재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시장에서 교과서를 사서 사용하는 학생들도 많다.
인쇄공장이 계획량에 맞춰 교과서를 생산한다 하더라도 공급 과정에서 교과서를 빼돌려 장마당에 판매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늘 교과서가 부족하다.
인쇄공장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는 “교과서를 만드는 사람이자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질 좋은 교과서를 만들어 주고 싶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자재가 부족해 교과서를 충분히 생산해내지 못한다는 게 답답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달 말까지 계획량을 모두 생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모든 신입생이 제때에 새 교과서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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