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1-06 06: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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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설을 맞아 북한의 각 기관과 기업소가 자체적으로 명절 물자를 직원들에게 공급한 가운데, 명절 선물에 따라 기관 간부들의 사업 능력이 평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양력설을 맞아 각 단위에서 자체적으로 명절 물자를 준비해 직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 없이 단위 형편에 맞게 준비하다보니 물자 구성과 양이 제 각각”이라고 전했다.
기관의 재정 상황에 따라 명절 물자가 준비되기 때문에 선물의 종류와 그 양에 대한 기관별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신의주시의 경우 중앙당, 총정치국, 미사일총국 등 다양한 외화벌이 기관들이 있고 또 신의주화장품공장, 압록강담배공장, 신의주신발공장, 낙원연합기업소 등의 대규모 공장이 밀집해 있다.
때문에 신의주는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풍족한 명절 물자를 받은 주민이 많지만 이 안에서도 선물 차이가 커 선물에 대한 주민 평가가 갈리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시 주민들이 받은 이번 설명절 물자에는 일반적으로 술, 돼지고기, 밀가루, 식용유 등이 포함됐으며 재정 형편이 나은 기관에서는 도루메기(도루묵)와 사탕가루(설탕)도 지급했다.
소식통은 “어떤 품목인지, 선물이 몇 가지인지도 중요하지만 종업원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물자의 양”이라며 “많은 양의 물자를 지급한 기관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번 설 명절 물자 공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이 나온 기관 중 한 곳은 무역을 통해 외화를 버는 ‘아기별회사’로 이 회사는 술 2병, 수입 식용유 5kg, 돼지고기 3kg, 밀가루 3kg, 사탕가루 1kg, 도루메기 5kg 등 북한 돈으로 약 25만 원에 달하는 선물을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반면 신의주화장품공장과 낙원연합기업소 같은 공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물자가 공급됐다.
소식통은 “화장품 공장이 지급한 선물은 낙원연합기업소보다 조금 나았는데, 술 1병과 돼지고기 1kg, 도루메기 3kg, 쌀 3kg에 봄향기 기초화장품 한 조(세트)와 세탁 물품(세제) 등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민들은 각자 기업소에서 받은 선물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속한 회사의 재정 상황 그리고 간부들의 능력 등을 평가하고 있다.
소식통은 “명절 물자로 아랫 단위는 물론이고 윗단위에서도 평가를 받기 때문에 기업소들은 명절 물자를 잘 준비해야 한다”며 “명절 공급이 잘 이뤄져야 사람들도 먹을 알(이익)이 있는 곳으로 인식하고 일을 열심히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규모 단위일수록 직원들에게 풍족한 물자를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중에서도 외화벌이를 하는 단위들이 예나 지금이나 ‘먹을 거리’가 많은 곳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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