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혼 남녀가 같이 살다니!” 동거 단속하며 “결혼해라” 압박
  • 북민위
  • 2024-12-20 13: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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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당국이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동거하는 남녀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동거는 퇴폐적인 자본주의 문화라는 게 단속의 이유인데, 통제에도 불구하고 동거를 지속하려는 주민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 안전부가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같은 집에서 사는 것에 대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함께 살던 남녀가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미혼 남녀의 동거를 사회주의 생활 양식에 맞지 않는 비사회주의 행위로 간주하고 이를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안전부가 공식적으로 미혼 남녀의 동거를 단속할 수 있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 결혼 등록(혼인신고)을 하지 않고 동거하는 남녀가 크게 증가했다.

이들 대부분은 결혼 적령기에 해당하는 20~30대 청년이지만 최근에는 40~50대 중년 커플들도 동거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청년 뿐만 아니라 재혼을 하려는 중년 남녀도 결혼보다는 동거를 택하고 있다는 얘기다. 

동거를 하는 연인들은 먼저 살아보고 문제가 없으면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경제적인 상황이 여의치 않아 결혼식을 미룬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더욱이 북한에서는 이혼 절차가 까다롭고 이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에 결혼 후 이혼을 하느니 혼인신고 전에 함께 살아보겠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결혼보다 동거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결혼 등록을 섣불리 했다가는 문제가 생겨도 이혼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혼보다는 동거가 낫고 더욱이 지금은 옛날처럼 한 사람과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살아야 한다는 인식도 없어져 동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결혼과 동거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이 변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북한 당국은 미혼 남녀의 동거를 퇴폐적인 자본주의적 행위로 보고 이를 통제하고 있다. 

소식통은 “요즘 사람들이 동거를 선호하고 있지만 국가는 아직도 이를 아주 위험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때문에 안전부를 내세워 동거인 집중 단속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안전원들은 지난 6일부터 혜산시 인민반 반장들과 동거 의심 세대를 돌며 결혼 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동거 커플일 경우 보름 안에 혼인 신고하지 않으면 사법 처리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인민반이나 직장 등의 조직에서 공개적으로 비판 무대에 오르게 하는 방법으로 망신을 주거나 법적인 처벌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안전원들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동거 세대를 돌며 결혼 등록을 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혼인신고를 할 계획이 없는 동거 커플들은 당분간 떨어져 지내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현재 남자 친구와 동거 중인 20대의 여성은 “인민반장과 시 안전원들이 결혼 등록을 하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고 있다”며 “계속 동거를 하다간 법적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고 협박을 하니 당분간 단속이 잠잠해질 때까지 친정집에서 생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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