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8-28 06: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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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행에 실패한 평안북도의 수재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해 도당위원회가 대응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평안북도의 수재민들 속에서 ‘똑같이 피해를 당했는데 평양행에 밀리고 건강도 악화돼 희망이 없다’는 신세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새어 나오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일까지 생겨나자 도당위원회가 주민 단속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해 지역의 취약계층 일부를 평양으로 데려가 보호하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침에 따라 평양에 간 이들 가운데 당뇨, 췌장암, 간경화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평양시 제2인민병원에 긴급 입원해 즉각적인 치료를 받게 됐다는 소문이 최근 평안북도 내에 퍼지면서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소식통은 “평양행을 한 주민 중 환자들은 3개월 이상의 안정적인 치료를 하도록 정부가 조처해 줬다는 소식과 사랑의 불사약까지 내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에 남아 있는 주민들이 큰 실망감에 빠졌다”며 “무상 치료와 고급 의약품을 공급받을 기회를 놓치고 혜택에서 제외됐다고 느끼며 자신의 처지를 불평하고 의욕을 잃은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오후 평안북도에서 질병을 앓고 있던 한 노인 부부가 유서를 남기고 사망한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손바닥만 한 종이의 유서에는 수해로 인해 살아갈 걱정이 큰데 병 치료도 감당할 처지가 못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곧 도당에까지 알려졌고, 도당은 도 안전국에 조용히 사안을 처리할 데 대해 지시하면서 소문이 확산하지 않도록 주민들을 단속할 것을 신신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도 안전국은 “평양행을 하지 못한 주민들 속에서 불평이 나오는 것은 수해 복구를 위해 애쓰시고 계시는 원수님(김 위원장)께 심려를 끼치는 행위”라며 “특히 자살은 ‘사회주의 조국을 배반한 행위’로 등기부에 빨간 줄이 그어져 가족들의 사회적 발전에도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현지에 남아있는 수재민들은 불평등함을 제기하면서 정부의 선택적(선별적) 지원이 오히려 주민들의 절망감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중앙에 알려질까 봐 도당이 도 안전국을 통해 주민들의 입막음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도당과 도 안전국이 나서서 주민들을 단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해 지역 현지 주민들은 “특정한 대상만 골라 평양으로 데려가고 혜택을 주는 것보다 모두 현지에서 골고루 지원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평등한 원칙이 아니냐”며 내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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