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5-16 06: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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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전술미사일 무기체계 생산 현황을 점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 14일 전술미사일 무기체계를 료해(파악)하는 자리에서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들의 올해 상반년도 생산 실적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2024년도 군수생산계획을 어김없이 수행하는 것으로써 우리 군대의 전쟁 준비에서 획기적인 변혁을 안아올 데 대하여 특별히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올해 상반기 생산된 미사일 발사대가 인민군 서부작전집단의 화력습격연합부대에 배치된다고 밝혔다.
공개된 무기는 북한이 '신형전술유도무기'라 부르는 4연장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화성-11라형'으로 추정된다.
우리 군의 육군 군단급에서 운영하는 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과 유사하며, 포병 화력 성능을 끌어올린 무기체계에 해당한다. 사거리 110㎞ 안팎으로 북한 탄도미사일 중 사거리가 가장 짧으며 고도 25㎞ 수준으로 낮게 비행한다.
북한은 2022년 4월 이 미사일 시험 발사 후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주장해 소형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과거 수 차례 시험 발사한 미사일의 생산 현장을 김정은이 직접 챙긴 것은 러시아 등 대외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은 이달 들어 연일 군수 부문을 현지지도하며 무기체계 개발 현황을 챙기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240㎜ 방사포 무기체계를 파악하고 유도 기능을 갖춘 방사포탄의 시험사격을 참관했으며, 11∼12일에는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국방공업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면서 방사포를 싣는 차량을 직접 시운전하고 새로 개발한 저격 무기를 직접 시험 사격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김정은 발언에 '미제'나 '남조선' 같은 한미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자극적인 표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련의 행보가 북한제 무기의 큰손인 러시아를 향한 '방위산업 세일즈'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지금까지 북한이 러시아로 넘겼다고 알려진 무기는 122㎜·152㎜·240㎜ 포탄, KN-23과 KN-24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이다.
이날 공개된 미사일은 포병 전력과 SRBM 사이의 무기체계에 해당해 북한이 '무기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술핵 탑재도 가능하다고 했던 만큼 서방을 향한 '핵 위협'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16∼17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을 국빈 방문하며, 그의 방북 가능성도 꾸준히 점쳐지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재래식 무기뿐 아니라 전술핵무기 생산 현장을 공개하는 것 같다"며 "러시아와 중동에 자신들의 무기 양산·공급능력을 의도적으로 알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이번 전술미사일 무기체계 점검 현장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조춘룡 당 비서, 강순남 국방상, 김정식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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