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4-11 07: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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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화성지구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공사 현장에 아동들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기일을 앞당기기 위해 아동들까지 건설장에 내몰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평양 소식통은 “화성지구 건설 현장에는 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 5학년부터 대학생들도 동원되고 있다”면서 “아이들은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소조(동아리) 생활하는 특정 인원 외 나머지가 건설 현장에 동원돼 잡일을 하는데, 가끔은 소조도 문을 닫고 전교생이 동원되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건설 현장에 동원된 아동들은 주로 지대 정리, 물 긷기, 모래·자갈·벽돌 나르기, 풀 뽑기 등 어른들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잡다하고 소소한 일을 맡아 하고 있다.
북한이 이렇게 아동을 건설 현장에 동원하는 이유는 평양 살림집 건설을 앞당겨 성과를 선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실제 그는 “평양시에 벌려놓은 공사만 한두 군데가 아니다”면서 “(아이들을 동원하는 일은) 공사 기간 앞당기기 위한 노력 동원 차원”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은 ‘애국심을 갖춘 후비대로 키우기 위함’이다. 실상은 경제 성과를 선전하기 위한 노동력 확충 차원이지만 명목은 어려서부터 사회주의 건설에 참여시켜 국가에 대한 충성심, 애국심을 키운다는 일종의 사상 교육이라며 아동 착취를 합리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유엔아동권리협약 등을 통해 18세 미만 아동에 대한 강제 노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북한은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 당사국이지만 계속해서 아동을 강제 동원해 노동에 참여시키고 있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북한 사회주의 헌법(31조) 역시 16세 이하 소년들의 노동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아동을 건설에 동원하는 것을 ‘노동’이 아닌 사회주의 애국 사상을 겸비한 앞날의 후비대로 준비하는 과정의 ‘육체적인 활동’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러므로 노동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지도 않는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소학교 5학년부터 사회주의 경제 동원 활동을 의무화하고 있어 문제시하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아동 동원이 당연시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북한 주민들은 아동을 강제 노동에 내모는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 되는 것이라 제대로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셈이다.
한편, 건설 현장에 동원된 아동들의 휴식 시간도 별도로 보장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국가나 학교에서 집체적으로 휴식을 보장하는 일은 없다”면서 “학급에서 돌아가면서 단물(음료) 한 통씩 타오는 일 정도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아이들이 건설 현장에서 크게 다치거나 하는 일은 아직 보지도 듣지도 못했지만, 만약 다치게 되면 현장에 천막으로 돼 있는 진료소에서 구급치료만 받고 그 이후의 치료는 온전히 부모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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