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자들, 아프리카서도 폭동…中폭동 주동자 200명은 구속"
  • 북민위
  • 2024-03-27 10:00:04
  • 조회수 : 159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파견한 노동자들이 중국에 이어 아프리카에서도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산케이신문이 북한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콩고공화국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 수십 명이 지난달로 예정됐던 귀국이 연기되자 이에 반발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앞서 산케이는 북한 국방성 산하 업체가 노동자를 파견한 중국 지린성 허룽시 의류 제조 공장과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지난 1월 임금 체불 문제로 처음 폭동이 일어났고,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의류 공장에서도 지난달(2월) 노동자 약 10명이 귀국을 요구하며 출근을 거부하는 등 집단행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지난 1월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이 북한 소식통 등의 이야기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를 받았다면서 지린성 폭동을 보도했고,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둥에서 북한 노동자 수십 명이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산케이는 "북한이 정보를 통제하고 있지만, 첫 폭동과 관련된 소문이 중국과 러시아 등에 있는 10만여 명의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산케이는 북한 당국이 1월 지린성 폭동 이후 밀린 임금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비밀경찰을 대거 파견해 공장 간부와 폭동 가담자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문을 포함한 가혹한 조사로 공장에 근무하는 북한 대표가 다쳤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도 있었다"며 "북한 당국이 폭동을 주도한 약 200명을 구속해 본국에 이송한 것으로 판명됐는데, 이들은 처형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지는 등 엄벌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한 소식통은 지린성 폭동과 관련해 "북한 당국에 충격이었던 것은 '장마당 세대'라고 하는 30세 전후가 폭동을 주도했다는 사실"이라며 "그들은 이전 세대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말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장마당 세대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에 태어나 국가 배급 혜택을 받지 못하고 생활을 '장마당'이라고 불리는 시장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열악한 주거환경, 외출과 스마트폰 이용 금지 등 자유가 박탈된 데 대한 불만도 지린성 폭동 동기였다"며 "김정은 정권이 자본주의 사회를 동경하는 세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젊은 층의 반발을 억누르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은 임금 대부분을 '충성자금' 명목으로 북한 당국에 상납하고 일부만 본인이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구조 자체가 사용자와 노동자 간 갈등·긴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데다 코로나19 봉쇄에 따라 파견 기간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불만이 한계 수위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정보원은 콩고에서 북한 근로자의 집단행동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지는 않으면서도 "해외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에 기인한 각종 사건·사고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여 관련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혀 최초 알려진 중국 지린성 외에도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의 추가 반발 동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동북부에 있는 북한 식당 등에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을 엄격히 관리했던 북한이 작년 여름 (중국과) 왕래를 허용했지만, 귀국한 북한 노동자보다 새롭게 중국에 입국한 노동자가 적은 듯하다"며 중국이 북한 노동자 입국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정치 연구자인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시진핑 정권에는 '북한 문제에서 필요 이상으로 미국과 대립을 심화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