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반미 국가에 먼저 국경 여나…니카라과 대사 곧 부임
  • 북민위
  • 2024-01-04 07: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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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국기
                                                                  니카라과 국기

대표적 중남미 반미(反美) 국가인 니카라과가 조만간 북한에 신임 대사를 부임시킬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부인인 로사리오 무릴로 니카라과 부통령 겸 정부 대변인이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마누엘 모데스토 문귀아 마르티네즈 신임 대사가 곧 평양에 부임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대사가) 니카라과 국민을 대표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 파견될 것"이라며 "최선희 북한 외무상에게 신임장(사본)을 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신임 대사가 부임하면 신임장 사본을 북한 외무성에 전달하고 원본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제정한다.

이는 지난해 7월 말 니카라과와 북한이 상호 대사관 개설에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니카라과는 쿠바·베네수엘라와 함께 중남미의 반미 3국 중 하나로, 오르테가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인권 탄압 탓에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상태다. 이에 니카라과가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북한과 공관 개설에 합의했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주북 니카라과 신임 대사가 조만간 부임하면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경봉쇄를 해제한 이후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외교사절을 '새로' 들인다는 게 알려진 첫 사례가 된다.

북한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외국 공관이 폐쇄됐다가 최근 들어 북한과 가까운 국가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공관 활동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왕야쥔 신임 북한 주재 대사가 부임한 데 이어 9월엔 주북 러시아 대사관의 인력 보강이 이뤄졌다.

이는 영국이나 스웨덴, 스위스 등 서방 외교관들이 여전히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주북 공관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철수한 서방국 상당수는 평양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하지만, 여의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흐름은 서방에 맞서 반미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북한의 구상과도 맥이 닿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전략에 반기를 드는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켜 우리 국가의 지지 연대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 공동행동, 공동투쟁을 과감히 전개해나간 데 대한 과업"들을 제시하면서 '반미연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의 이 같은 대외전략은 향후 자국 내 외국 공관 활동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과 러시아를 시작으로 소위 반제 자주적인 국가들을 먼저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북한은 외교 역량의 '효율적 재배치' 차원이라며 재외공관 재편을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달 초 기준 북한 재외공관 수는 기존 53개에서 46개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대북제재 강화에 따른 외화벌이 어려움 가중 등 재정난이 북한 재외공관 재편의 주요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는 이번에 니카라과가 북한에 공관을 개설한 것과 별개로, 북한이 니카라과에 실제 공관을 개설하는 것은 큰 실익이 없어 쉽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라과는 1978년 북한과 수교했다. 북한은 1979년 수도 마나과에 대사관을 설치했다가 1995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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