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2-27 07:27:29
- 조회수 : 235
지난 9월 추수가 시작된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북한 시장 곡물 가격이 최근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kg은 48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평양 쌀 가격이 1kg에 북한돈 47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2.1% 상승한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상승세가 확인됐다. 신의주는 24일 시장 쌀 가격이 4820원으로 2주 전 가격보다 2.1% 올라섰다.
혜산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상승세가 조금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혜산 시장의 쌀 가격은 5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일 조사 가격보다 3.5% 오른 것이다.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에 있던 옥수수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24일 평양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1kg에 2100원으로 조사돼 지난 10일 조사 가격보다 5% 상승했다.
쌀 가격과 마찬가지로 옥수수 가격도 혜산에서 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지난 24일 혜산 시장 옥수수 가격은 2300원으로 조사돼 지난 10일 조사 가격인 2100원보다 9.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추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계속해서 하락 양상을 보였던 쌀과 옥수수 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주민들의 곡물 대량 매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복수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들어 곡물 상인들은 물론 농민 그 외에 일반 주민들까지 쌀과 옥수수 등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보통 가을걷이 이후인 12월 초중순 곡물 가격이 1년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식량을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이 많다.
본보는 최근 함경남도에서 곡물 도매상들이 쌀을 대거 매입하면서 추수 직후 1kg에 4000원대 중반까지 하락했던 곡물 가격이 최근 5000원대로 상승했다고 전한 바 있다.
상인들이 쌀을 사재기 하는 이유는 싼 값에 물량을 확보한 후 내년 초 쌀값이 상승하면 높은 가격에 상품을 되팔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올해 작황 상황이 ‘전례없는 풍작’이라고 선전했지만 실제 올해 농업생산 증가량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추수로 인한 시장 곡물 가격 하락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조중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태풍 등 자연재해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작년보다는 농사가 잘 됐다는 것이지 올해 농사가 풍작이라고 할 만큼 좋은 상황은 아니”라며 “올해 북한 식량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해도 북한 주민이 필요로 하는 식량 소비량에 훨씬 못 미치는 양이기 때문에 추수로 인한 시장가격 하락 효과가 예년과 비교했을 때 크지 않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기상 여건과 병충해 발생 및 비료 수급 상황 그리고 위성영상 정보 등을 종합해 발표한 ‘2023년도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 추정 결과’에서 북한의 올해 쌀, 옥수수 등 식량작물 생산이 482만t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1만t 증가한 것이지만 세계식량계획(WFP) 등이 예상하는 북한의 식량 수요량인 550만t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北, 경제난 심해지자 패딩 갈취 사건 증가… 11살 어린이도 당해 23.12.27
- 다음글북한, 연말 전원회의 시작…김정은 "2023년은 위대한 전환의 해" 2023.12.27 07:2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