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사재기에 북한 함남 안전부는 뒷돈 챙기기만 ‘혈안’
  • 북민위
  • 2023-12-19 0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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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함경남도 일부 지역에서 쌀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함흥시에서 식량 도매상들이 쌀을 대거 사들이면서도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내년 초엔 올해보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북한에서 쌀 가격은 통상 벼 수확 시기부터 연말까지 내림세로 이어지다가 다음 해 1월부터는 오르는 양상을 보여왔다. 실제 함흥시에서 지난달 중순 5000원대인 쌀 가격이 지난 10일까지는 4700원에 거래됐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식량 도매상들이 쌀을 사들이기만 하고 팔지 않으면서 가격이 5000원대로 올라섰고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대체로 12월 말이나 1월 초면 쌀 가격이 다소 오르곤 했다”면서 “그런데 올해는 사재기 현상에 다른 해보다 더 빨리 가격이 오르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함흥시 안전부에서 강력 단속을 천명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봐주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장사꾼들이 대량으로 쌀을 운반하다 적발돼도 안전원들이 뇌물을 받고 풀어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경제난과 식량난에 법관(단속원들을 지칭)들의 부정부패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도매상들이나 불법 장사 등 큰돈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안전들에 돈만 찔러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안전원들 가족은 장사도 하지 못하게 하면서 식량도 제대로 배급해 주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의 뇌물에 기대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유착 관계에 피해를 보는 건 일반 주민들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한다.

그는 “그나마 돈이 조금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뒷돈을 찔러줄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그마저도 꿈도 못 꾼다”면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취약계층은 식량 구매도 어렵게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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