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2-08 06: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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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선제 사용'마저 법에 명시한 바 있는 북한이 미국의 신형 핵전력을 두고 '선제 타격 목적'이라 비난하며 핵확산 책임을 떠넘겼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미국의 최신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와 개량형 전술핵무기 B61-13을 거론하며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끈질기게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세계 그 어느 장소도 불의에 핵으로 선제 타격할 수 있다고 하는 새 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시험비행을 진행하고 새로운 전술핵무기 생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미국은 임의의 시각에 핵 선제공격 기도를 실천에 옮기려 하고 있다. 요즘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 등의 핵 무력 정책을 걸고 들며 여론화하고 있는 것도 다 그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B-21은 1989년 등장한 B-2 '스피릿' 이후 30여 년 만에 미국이 내놓은 최첨단 전략폭격기로, 첫 시험비행 소식이 지난달 11일 전해졌다.
미국 본토에서 이륙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타격할 수 있으며, 동체가 레이더에 골프공 크기로만 포착되는 우수한 스텔스 성능을 지녀 구형 방공 체계를 보유한 북한이 위협을 느낄 만하다.
B61-13은 현재 12번째 개량형(B61-12)까지 나와 있는 미국 B61 계열 전술 핵무기의 최신형에 해당하며, 자세한 제원은 아직 공개된 바 없고 미 국방부가 지난 10월 생산 추진 방침을 밝혔다.
신문은 "세계제패를 위한 미국의 무분별한 핵무기 현대화 및 증강 책동으로 세계적인 핵 균형이 파괴될 위험이 조성됐다"며 "이것은 당연히 강력한 반발을 초래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국제사회 제재를 위반하는 자신들의 불법적 핵·미사일 도발을 미국에 의해 초래된 '강력한 반발'로 묘사하면서 핵 개발을 정당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또 "러시아가 새로운 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의 효력중지 결정을 내린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침략을 계기로 핵무기 군축·통제 관련 국제 협정들을 내팽개친 러시아의 행동까지 미국 탓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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