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0-30 07:48:18
- 조회수 : 208
지난 24일 북한 주민 4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측으로 내려와 귀순 의사를 밝힌 가운데, 북한은 이번 사건 이후 긴급 회의를 진행해 관련 책임자 문책과 해상 경계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소식통은 27일 “목선을 타고 남조선(남한)으로 간 월남도주자들을 미리 막지 못한 문제를 놓고 중앙당 조직지도부와 군(軍) 보위국이 참가한 가운데 강원도당 집행위원회와 군사위원회 긴급 회의가 25일 오전에 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주민들의 탈북을 막지 못한 해군, 해안경비대의 경계 실패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으며, 책임자와 현장 담당자, 관련자들을 강하게 문책할 데 대한 언급이 있었다.
이와 동시에 탈북한 주민들의 거주지 관할 당·행정·안전·보위 기관 책임자와 담당자들에게도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고, 각 기관에 대해 내부 검열을 진행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토의가 이뤄졌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이번 사건이 다른 지역에까지 알려져 내부 주민 동요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보위 기관이 책임지고 소문 확산을 차단하며, 선박을 이용해 탈북하는 사례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더 조밀하게 통제하고 전투동원 준비를 철저하게 갖출 것이 강조됐다.
특히 강원도의 수산사업소들과 해상 부업기관들의 모든 배의 출항을 금지하고 이미 나가 있는 배를 귀항시켜 48시간 이내에 모든 배와 선원들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지시가 있을 때까지 고성, 문천 등 강원도 앞바다의 해상 경계근무를 강화하도록 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소식통은 “중앙당 조직지도부는 강원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적들과 해상, 육로, 공중으로 모두 대치하고 있는 지역이므로 당·정·군·사법·안전·보위·검찰 등 모든 기관들은 군민의 정치 사상 동향을 수시로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앙당 조직지도부는 일시적인 고난으로 적들에 동조한 자들과 변절자들의 말로가 어떤지 군 보위국이 가지고 내려온 녹화물들로 공포 교양을 놓치지 말고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군 보위국은 사건 발생 당일 해상 경계근무를 담당한 군관, 하전사들이 근무 시간에 졸지는 않았는지, 정해진 시간에 상부에 정확히 보고했는지, 이상 징후에 대한 기록은 없었는지 등을 낱낱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군 보위국은 해상 경계근무에 들어갔던 군관들과 하전사들이 서로 말을 맞추지 못하도록 따로따로 갈라놓고 엄격히 취조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북한 내부 소식통은 “현재 이런 움직임이 강원도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라 함경북도, 함경남도 등 동해를 끼고 있는 도(道)들에서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