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0-19 08: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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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국경 지역 보위원들이 일반 주민을 탈북민 가족으로 위장시켜 불법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민들을 체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회령시에서 보위원들이 중국 손전화(휴대전화) 사용자들을 색출해 내기 위한 사업에 별의별 수법을 쓰고 있는데, 최근에는 일반 주민을 탈북민 가족인 것처럼 해서 접근하게 하고 있다”며 “이런 수법에 걸려 보위부에 끌려가는 주민들이 여럿”이라고 18일 전했다.
중국 휴대전화를 가지고 밀수하던 국경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돼 벌이가 어렵게 되자 대부분 중국이나 한국에 있는 탈북민들과 그 가족들을 연계시켜 주거나 돈을 전달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돈벌이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보위원들은 최근 일반 주민들을 탈북민 가족으로 위장시켜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민들과 접촉하게 하는 수법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특히 도 보위국이나 시 보위부는 이미 단속해 몰수한 중국 휴대전화에 들어 있는 외국 브로커들의 전화번호를 모두 보관하고 있는데, 이 전화번호를 탈북민 가족으로 위장한 주민들에게 제공해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직접 외국과 통화하게끔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수법으로 최근 회령시의 한 주민은 한국에 있는 딸의 연락처라며 전화번호를 제시하고 돈을 받아 달라는 50대 여성의 부탁에 실제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하다 현장을 들이친 보위원들에게 체포됐다는 전언이다.
이 주민은 50대 여성과의 첫 만남에서 안전하게 통화할 수 있는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다음날 특정 시간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고, 실제 다음날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 중국 휴대전화를 켜고 한국 전화번호를 눌러 통화를 시도하려는 순간 주변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순식간에 나타난 보위원들에게 붙잡혔다고 한다.
소식통은 “한국에 있는 탈북민들은 중국에 있는 탈북민들에 비해 가족에게 보내는 금액도 많고 돈도 잘 보내니 보위원들이 파놓은 함정인 줄 모르고 일을 해줬다가 걸려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회령시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가지고 송금 브로커로 활동하던 30대 여성도 유사한 일을 겪고 보위원들에게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국경 지역에서는 ‘보위원들이 탈북민 가족으로 위장한 주민을 내세워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단속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일부 중국 손전화 사용자들이 뒤를 봐주는 이들로부터 ‘보위원들이 탈북민 가족으로 위장한 사람들을 미끼로 던지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귀띔을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나돌면서 분위기가 위축돼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보위원들이 이런 방법까지 써가며 중국 손전화 사용에 대한 단속을 벌이는 것은 지난달 초 내려진 국가보위성의 지시 때문”면서 “남은 한 달 반 동안 실적이 없으면 군으로 조되는 등 자리 지키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온갖 수법을 다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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