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7-26 07: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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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장 구명대 5개와 버섯갓 모양의 인공폭포 설치를 당부하는 지도자.'
북한이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능라인민유원지 현지지도 11주년을 맞아 그를 주민을 위해 물놀이장의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는 애민적 지도자로 치켜세우고 있다.
북한 최대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2012년 7월 24일 준공을 앞둔 능라인민유원지를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부부는 이튿날 준공식에도 참석했다.
능라인민유원지는 김정은 체제 출범 첫해 평양 대동강 한복판에 있는 면적 1㎢의 능라도에 마련됐다.
준공 당시 곱등어(돌고래)관과 물놀이장, 놀이공원, 미니골프장 등으로 이뤄졌다.
이듬해 입체율동영화관(4D영상관)과 전자오락관까지 들어서 북한이 '세계 일류급 종합적인 유원지'라고 자랑하고 있다.
인민군대가 동해에서 직접 잡아 왔다는 물개를 이용한 쇼와 돌고래 쇼 등 공연이 이뤄진다.
물놀이장의 경우 무더위 철에 매일 평양 시민 수천 명이 찾는 대표적 명소로 알려졌다.
중앙방송은 김정은의 애민정신을 부각하기 위해 능라인민유원지 관리소 직원들을 만나 반향을 소개했다.
유원지 관리소 안혁철 직장장은 "조약대(도약대) 옆에 구명대 5개 정도 가져다 놓고 감시성원(안전요원)이 항상 살피도록 하여야겠다고 하시며 물놀이장에는 구급진료실이 꼭 있어야 한다고 뜨겁게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폭포의) 물이 떨어지는 윗부분의 미흡한 점도 지적해주시면서 버섯갓 모양으로 형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방도적인 문제들도 일일이 가르쳐주셨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지난 5일 김 위원장이 2012년 7월 능라인민유원지를 찾아 조약대 옆에 구명대를 5개 정도 가져다 놓고 물놀이장에는 적십자 표식을 붙인 구급치료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주민 편의를 위해 구급진료실 설비와 인공폭포 물 펌프 능력 등 유원지 내 세밀한 것까지 마음을 쓰는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김정은에 대한 주민의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청소년 시절 스위스 유학 등을 통해 물놀이장 안전 규정과 인공폭포 디자인을 접했을 수 있다. 이를 능라유원지 현지 지도에 접목해 말했을 수 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지도자가 주민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보살피고 있다는 점을 선전하려다 보니 북한이 구체적으로 장비 숫자까지 언급하고 있다"며 "애민주의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반복적인 선전이지만 김정은이 실제로 작은 부분까지 지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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