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승절 앞두고 '혁명원로' 띄우기…"새세대 사상교양"
  • 북민위
  • 2023-07-24 07: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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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른바 '전승절'(7월 27일·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앞두고 항일 빨치산 출신의 '혁명원로'를 조명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하며 청년 세대 대상의 사상 교육에 고삐를 조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1일 오후 8시40분께 최춘국 전 사단장의 삶을 주제로 하는 텔레비전무대 '최후의 5분'을 방송했다.

중앙TV는 방송에 앞서 "최근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 최후의 순간까지 영웅적으로 싸운 항일혁명투사 최춘국 동지에 대한 텔레비전무대 '최후의 5분'이 새로 창작됐다"면서 "(작품은) 수령의 명령을 목숨 바쳐 결사관철하는 그 길에 전사의 참된 삶과 혁명의 승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텔레비전무대'는 스튜디오 무대에 연출가·배우 등이 출연해 방청객을 두고 진행자와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배경으로 대형 스크린이 있고 중간중간 주제 인물의 삶을 재연한 영상과 관련 자료영상이 흐른다.

이날 1시간 길이 방송에서는 6·25전쟁 영상 기록과 배우들이 당시 인민군의 회의 모습을 재연한 영상, 제작진 인터뷰 등이 펼쳐졌다.

김태성 평양연극영화대학 청소년영화창작단 단장은 "최근 TV방송으로 혁명 1세들의 생애를 담은 새로운 편집물들이 많이 방영되고 있"다며 "특히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의 사상교양 사업에 큰 작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편집물에도 평양연극영화대학 청소년영화창작단의 신인 배우들이 출연"한다면서 "(그들이) 새 세대 예술인으로서의 사상·정신적 면모를 갖춰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사단장은 1914년 9월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태어나 1930년대 김일성 주석과 함께 만주 일대에서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하다가 1945년 10월 김 주석과 함께 귀국했다.

6·25전쟁에 인민군 사단장으로 참전했다가 1950년 7월 경상북도 안동 부근 전투에서 전사했다.

북한은 지난 1968년 정권 수립 20주년을 맞아 그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하고 온성군 온성읍에 그의 동상을 건립했으며, 1975년 10월에는 대성산 혁명열사릉에 그의 반신상을 세웠다.

북한의 이런 프로그램 제작은 이번 기념일을 계기로 주민들의 기강을 다잡고 사회 동원의 수위도 높이려는 노력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 잇달아 '전승절'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경축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돌 경축 영화상영주간이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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