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역일꾼들에 위성 실패 언급하며 “당 자금 더 확보하라”
  • 북민위
  • 2023-06-28 06:52:11
  • 조회수 : 162

북한 당국이 해외에 파견된 무역 일꾼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당 자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수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까지 했다는 전언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주재 북한 영사관에서 이달 중순 무역대표들을 소집해 당국에 납부하는 당 자금 금액을 확대할 것과 북한에 투자할 해외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라는 지시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사실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코로나 방역도 다 풀렸는데 앉아 있지 말고 새로운 대방(무역업자)을 찾아서 돈을 벌어야 하지 않겠냐. 지금 국가에서 위성 발사에 실패하고 두 번째 발사 준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국방 부문 자금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무역대표들은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영사관 측에서 공식적으로 실패 사실을 언급하자 당혹스러운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체 ‘천리마 1형’에 실어 발사했으나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다.

지난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일각에서 나타난 간과할 수 없는 결함들도 엄정히 총화됐다”며 “가장 엄중한 결함은 지난 5월 31일 우주개발부문에서 중대한 전략적사업인 군사정찰위성발사에서 실패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위성 발사 2시간 30분 만에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했다고 인정했지만, 전원회의 보도 전까지 주민들이 보는 대내 매체를 통해서는 해당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 주재 북한 영사관 측이 해당 사실을 밝힌 시점이 전원회의 개최 전이어서 일부 무역대표들이 당황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사관 측이 이처럼 내부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자 상당수 무역대표들은 ‘나라에서 자금이 급박한 상황인 것 같다’며 당 자금 확대의 불가피성을 강하게 인지했다고 한다.

특히 영사관 측에서는 ‘조선에 우호적인 사업가를 찾아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그 사람들을 통해서 금융적 협력을 하거나 다른 투자자를 소개받는다면 당장 돈을 벌어오지 못하더라도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지 않겠냐’며 무역대표들을 독려하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자금을 송금하거나 세탁해 줄 수 있는 협력자를 포섭하라고 주문한 셈이다.

본보의 취재에 따르면 이번 전원회의에서도 당 자금 마련을 위해 해외 파견 무역일꾼이나 노동자, 주재원 등을 관리하는 외무성, 대외경제성, 정찰총국 등이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 자금 지원을 도울 수 있는 협력자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이 해외에 파견된 여러 기관에 당 자금 납부 확대 지시를 하달하고 있는 만큼 북한에 투자하거나 자금 조달에 협력할 수 있는 개인 또는 조직을 포섭하기 위한 활동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