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6-26 07: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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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수년째 기록적인 주택 건설 기조를 이어가면서 올해 얼마나 지었고 또 얼마나 더 지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16∼18일 열린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우리나라 건설 역사에서 공사량이 제일 많은 올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계와 시공의 질을 완벽하게 보장하면서 완강한 공격전으로 공사 일정을 드팀없이 밀고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2021∼2025년 평양에 매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 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행 중이다. 특히 계획 3년 차인 올해는 이 계획 외 건설 공사도 활발해 공사량이 가장 많다고 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북한이 지금까지 준공한 주택은 평양에서만 1만3천400가구로 잠정 집계된다.
'평양 5만 가구' 계획에 포함된 화성지구 1단계 1만 가구가 지난 4월 16일 준공됐다. 이어 화성지구 1단계 부지 인근에 2천 가구가 추가로 건설됐다.
김일성 생가가 있는 평양 만경대 인근 대평지구는 1천400가구 규모로 지난달 22일 준공됐다.
공사 기간은 화성지구 1단계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2개월, 기존 주택 철거 후 재개발 방식으로 진행한 대평지구가 대략 2년 걸렸다.
서울의 대표적 대규모 아파트인 9천510가구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착공부터 준공까지 약 3년 걸린 점을 고려하면 북한은 엄청난 속도전을 벌이면서 '뉴타운'이라 부를 만한 대형 주택 단지를 1년에 하나씩 찍어내는 셈이다.
준공된 주택뿐 아니라 현재 북한 전역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곳들도 많아 연말이면 준공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성지구 2단계 1만 가구와 서포지구 4천100가구 공사가 올해 2월 시작됐다.
평양 외 지방 각지에서도 공사 굉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북한 대표적 광물 생산지인 함경남도 검덕지구는 2020년 대형 수해 발생 이후 새 주택 건설이 이어지고 있고 현재 수백 가구 규모로 추정되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이외에 농촌 주택들이 곳곳에 새로 지어졌고, 입주 혜택을 받은 주민들이 감격했다는 소식을 북한 매체들이 잇달아 전하는 중이다.
공사용 중장비가 부족한 북한에서는 건설 노동자가 아닌 인력을 대거 투입해 이런 공사를 진행한다.
서포지구 착공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나의 특색있는 거리를 형성하는 중요한 건설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과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에 통째로 맡기기로 하였다"고 말했다. 청년들을 공사장으로 보낸다는 얘기다.
북한의 주요 대규모 집단인 군대도 공사 전선에 투입된다.
일례로 화성지구 1단계 준공 소식을 전한 조선중앙통신 지난 4월 19일 자 기사는 평양시살림집건설사단, 장일남소속부대, 황운남소속부대, 임창남소속부대, 오영수소속부대, 전리맥소속부대 등 공사에 동원됐던 부대들을 열거했다.
주택 건설을 밀어붙이는 김정은의 모습은 10여 년 전에도 북한 사회를 뒤흔든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전이던 2010년부터 김일성 출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평양 10만 가구 주택 건설을 추진했는데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은이 직접 사업을 발제하고 관리했다고 전해진다.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로 불리며 역시 군인들이 대거 투입된 이 사업은 그러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계획 기간이던 2012년이 지난 뒤에는 이를 언급하는 북한 보도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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