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6-21 10: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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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절은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부대인 조선인민혁명군이 1935년 6월 20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 왕칭(汪淸)현의 타이핑거우(太平溝) 지역 전투에서 첫 포성을 울린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82년 10월 제정됐다.
북한은 당시 조선인민혁명군이 "무자비한 포 사격으로 일제 침략자들을 쓸어 눕히고 주체적인 포병 무력의 탄생을 온 세상에 선포했다"고 선전한다.
포병절에는 포병부대만 쉬고 기념보고회, 기념행사 등이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2000년대 들어 관련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은 조선인민군 공군과 해군 창설일을 각각 공군절(8월 20일), 해군절(8월 28일)로 기념하면서도 육군, 특수작전군, 전략군 등 지상군 창설일은 별도로 기념하지 않은 채 건군절(2월 8일)로 대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포병절을 별도 기념일로 삼고 있는 것은 북한이 그만큼 포병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 매체들은 김일성이 1961년 10월 해안포병중대를 찾아 주체적인 포병전법을 지도했다거나 김정일이 1998년 6월 포병절을 맞아 제324군부대 예하 포중대를 방문, 중대 포병들을 격려했다는 소식을 내보내며 포병에 대한 김씨 일가의 애정을 부각했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에서 포병을 전공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포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한국 수도권 도달이 가능한 장사정포인 240㎜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이용해 '서울 불바다' 위협을 하는 등 무력 과시 수단으로 주로 포병 병력을 활용해왔다.
특히 김정은 체제 들어 300㎜ 방사포를 개발하고 올해 초 600㎜급 초대형 방사포 30문을 신규 생산 배치하는 등 포병 무기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딸 '주애'를 데리고 서부전선 화성포병부대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 현장을 참관하면서 압도적 대응 능력을 키울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북한은 전방 군단급 전술핵운용부대를 포함한 포병부대에 이 전술유도무기를 배치했으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북한 포병사령부는 구소련의 SS-21을 기반으로 제작된 'KN-02 독사' 고체형 지대지미사일도 운용하고 있다. 미사일 열차를 운용할 부대인 '철도기동대 미사일연대'도 관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병사령관 출신인 박정천 전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작년 말까지 군부 일인자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북한이 포병을 강조하는 것은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도 군사력을 강화할 수 있는 데다 수십년간 집적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은 비용과 효용성을 다 감안해서 기름이 들지 않는 포 개발을 중시하는 것 같다"며 "개발 여건과 능력이 되기 때문에 최고지도자의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포병은 병력과 화력만 잘 활용하면 매일 훈련할 수도 있다"며 "로켓군(핵전략미사일 부대)을 만드는 등 포병을 세분화하는 것은 그만큼 기술적, 전략적으로 준비가 돼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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