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6-20 07: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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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상반기 성과를 결산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위성 재발사'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16∼18일 열린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정치국은 군사적 성과와 결함을 결산하면서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가장 엄중한 결함"으로 지적했다. 이 자리에선 "위성발사 준비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한 일군(간부)들의 무책임성이 신랄하게 비판"됐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해 쏘아 올린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은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하며 서해로 추락했다.
당시 북한은 발사 실패 소식을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으로만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 소식이 노동신문에도 보도되면서 대내적으로도 위성 발사 실패를 공식 인정한 셈이 됐다.
위성 발사 실패를 간부 책임 문제로 연결 지으며 전원회의에서 공식 의제로 다룬 것은 그만큼 심각한 문제로 취급하고 있다는 인식이 드러난다.
회의에서는 해당 부문 간부와 과학자들이 실패 원인을 분석해 "빠른 시일안에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할 것을 지시함으로써 조만간 위성 발사를 재시도할 뜻도 분명히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회의에서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정치적 문제가 이야기됐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위성 재발사로 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원회의 기간 이뤄진 인사에서 우주개발 관련자들이 해임되거나 교체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런 관측의 근거로 들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재정비를 통해 발사 시점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단순히 발사 자체에서의 일부 기술적 오류로 문제가 크게 비화할 필요가 없다는 쪽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보강하거나 관련 체계를 다듬어야 하는 분위기로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문제가 간부들의 무책임성과도 연결이 돼 있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기 때문에 (발사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홍 실장은 "물론 긴 지연은 아닐 것 같고 최대한 빨리 발사하는 쪽에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우주개발 분야를 장기간에 걸쳐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 정치국은 "우주산업의 확대 발전을 국가적인 사업으로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 절박한 과제"라며 "최고인민회의에 상정시킬 필수적인 기구적 조치를 제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우주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를 제도화함으로써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홍 실장은 "기술을 팔든, 모듈화된 발사체를 팔든 간에 산업화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며 "기구를 새로 만들겠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부분이고 향후 이와 관련해 상당히 의욕적인 정책 추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기존의 국가우주개발국이 확대 개편될 가능성을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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