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찰위성 발사 '카운트다운'…국제사회 경고에도 강행
  • 북민위
  • 2023-05-30 07: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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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북한은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29일 전했다. 북한은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해 이 기간 내에 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찰위성 개발이 자위권이라며 발사를 강행하려는 것으로, 그렇지 않아도 경색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얼어붙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래픽] 북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그래픽] 북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김정은 "정찰정보능력 확보" 지시 2년반 만에 위성발사 초읽기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는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하나로 제시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시 가까운 기간 내에 군사 정찰위성을 운용해 정찰정보수집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불과 2년반 만에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정찰위성 1호기가 완성됐다고 밝혔고, 김정은은 지난 16일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한 뒤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

'차후 행동계획'이 정찰위성 발사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실제 10여일만에 발사 계획을 공식화하는데 이른 것이다.

발사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존 발사장 인근 해안가에 제2발사장을 건설 중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곳에서 발사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존 발사장을 놔두고 기상 여건이 시시각각 변하는 해안가에 새 발사장을 짓는 의도를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찰위성을 탑재해 쏠 발사체의 직경과 길이 등 제원이 예상했던 것보다 커져 기존 발사대를 이용하기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새 발사장을 건설했을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군 당국은 당장 동창리 발사장에서 위성 발사가 임박한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부 소식통은 "통상 발사하기 직전에는 발사체를 노출하는데 아직 발사체가 확인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북한은 정찰위성 발사에 이어 6월 상순으로 예고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성과를 과시하고, 전승절로 부르는 6·25전쟁 정전기념일(7월27일) 열병식으로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인공위성, 당전원회의, 휴전협정일 대규모 열병식 수순으로 대내적으로 체제결속을 이루고 대외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 중요시험' 모습
                                   지난해 12월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 중요시험' 모습

북한이 위성 발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누리호는 지난 25일 이뤄진 3차 발사에서 처음으로 실용급 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켰다.

북한은 2021년 10월 21일 누리호 1차 발사, 2022년 6월 21일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때도 자신들이 2016년 쏘아 올렸다고 주장하는 '광명성 4호' 기록영화를 방영하며 견제 의도를 드러냈다.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대해선 대외선전매체를 동원해 "북의 우주 개발은 아무리 평화적 목적이어도 '도발'과 '위협'으로 제재 대상이고, 저들이 하는 건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우주 군사화를 노린 것이라도 '평화적 목적'이라며 아무 일 없는 듯 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3차 발사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이 이번에 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더라도 성능은 초보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정찰위성 성능과 관련해 "성공적으로 발사된다면 3m 혹은 그 이하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성의 해상도는 위성 카메라 등으로 지표상 물체를 얼마나 정밀하게 파악하는지 나타내는 척도로, 해상도 1m는 가로·세로 1m의 물체가 위성 사진에서 한 점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정찰·첩보위성으로 쓰려면 1m 이하 해상도를 뜻하는 '서브 미터'급은 돼야 한다.

한국도 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월 정찰위성 사업인 '425사업'의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할 계획이다.

[그래픽] 동창리 발사장 로켓 발사 주요 일지
                                          [그래픽] 동창리 발사장 로켓 발사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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