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식시장 대형화 진행…총 414개로 여의도 면적 3분의 2"
  • 북민위
  • 2022-11-24 08: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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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장마당 모습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장마당 모습

북한의 공식 시장 개수는 지난 5년여간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3일 연구원이 주최한 '2022 북한 공식시장 조사 결과' 월례토론회에서 2016년 411개이던 북한의 공식 시장이 현재는 414개로 3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규모가 확대된 경우는 모두 38건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시장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가량인 194만㎡로, 2016년 대비 10만7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면적이 넓은 시장은 청진시 수남구역 수남시장(3만887㎡)이며, 해주시 양사동 양사시장, 남포시 항구구역 중대두동시장이 뒤를 이었다.

홍 실장은 "확장이 상당히 많다 보니 숫자 증가에 비해 예상보다는 전체 면적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시장은 일반적으로 공식 시장과 비공식 시장(장마당)으로 나뉜다. 이번 조사의 '공식 시장'은 당국이 허가하고 시장관리소가 있어 다양한 방식의 징수가 이뤄지는 시장을 뜻한다.

시장수 상위 10위권 도시 중 7개 도시가 모두 서해축 해안과 내륙에 있었다.

도별로는 평안남도(68곳)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평양과 남포를 포함하면 120개로 전체의 29%에 이르렀다.

시장에 놓인 매대수는 총 113만여 개로 2016년 조사 당시보다 4만4천여 개가 늘었다.

또 1인 1매대 기준으로 공식 시장 종사자를 약 113만 명으로 보면 북한 전체 인구의 약 4.7%에 해당하는 규모로 추산됐다.

시장 규모나 위치 등 분석은 인공위성 사진 이미지 및 북한이탈주민 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차문석 국립통일교육원 교수는 "북한은 올해 5월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공개한 후 평양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종합시장을 폐쇄했다"며 "6월 들어 일부 지역은 통제를 다소 완화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이지만 북중 국경 지역에 인접한 도시들의 공식 시장은 개장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대당 장세(매대 사용료)가 2017년 이래 2배 정도로 올랐는데 이에 대해 상인들의 저항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난이 가중되자 매대를 팔려는 상인들이 늘어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차 교수는 장세 전국 징수액은 연간 최대치 기준 2020년 1억9천만 달러, 2021년 3억1천만 달러, 올해는 2억9천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 수치가 크다며 심화하는 경제난이나 징수에 대한 주민 저항과 같은 요소들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다른 전문가 주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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