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늘에 통구멍이 나도"…태풍에도 과업수행 독촉
  • 북민위
  • 2022-09-07 07: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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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와중에도 간부들에게 당이 제시한 올해 경제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라고 다그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간부들에게 "설사 하늘에 통구멍이 난대도 올해 경제과업 수행은 순간도 중단할 수 없다"며 "자연의 도전을 극복하고 올해 진군의 성과적 보장을 믿음직하게 담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수확기를 앞둔 농업부문 간부들에게는 "올해 경제사업의 급선무의 하나인 농사의 운명이 지금 그대들의 손에 달려있다"며 "봄내 여름내 뼛심 들여 가꿔온 한 알의 낟알도 자기 살점처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곳곳에서 저수지 수위를 낮추고 배수·양수 사실을 풀 가동시켜 논밭 물빼기를 진행하는가 하면 옥수수밭 등에서는 농작물을 여러 개체씩 묶어 강풍에 쓰러지지 않도록 대비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봄 가뭄과 장마 등 자연재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강도 방역으로 가뜩이나 경제목표 달성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태풍까지 겹치자 간부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걸로 보인다.

신문은 또 간부들이 주민들의 생명·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며 당이 표방하는 '애민정치'를 거듭 부각했다.

간부들에게 "일각일초가 다급하고 절박한 지금 자연의 광란으로부터 인민의 생명 재산과 나라의 재부를 책임적으로 결사적으로 지켜내야 할 사람들"이라면서 "인민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생사를 판가리하는 사지판이라고 해도 주저 없이 달려가겠다는 각오를 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을 연이어 겪은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수해에 시달리고 있는데, 열악한 인프라와 산림 황폐화 때문에 피해 규모가 크고 식량난 악화로 이어지는 등 민생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더욱이 7일 최고인민회의와 9일 정권 수립 74주년(9·9절) 등 대형 일정들을 앞두고 있어 이번 태풍을 무사히 넘기는 데 집중하는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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