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화벌이 빠듯해졌나…금지된 '인력송출' 버젓이 홍보
  • 북민위
  • 2022-08-16 06: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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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중문으로 안내된 항서경제연합회 홍보책자
영문, 중문으로 안내된 항서경제연합회 홍보책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로 금지된 노동 및 기술 인력 송출을 버젓이 홍보하고 나섰다.

14일 외국문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는 '항서경제연합회'를 화첩 형태로 소개하면서 ▲ 지하자원 개발 및 부동산 ▲ 수산자원 개발 및 양식 ▲ 상업봉사 ▲ 정보기술 개발 ▲ 은행 업무에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화첩은 외국인 바이어를 겨냥해 영어와 중국어로 병기돼 있었는데, 자신들이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과 해외기술 및 로력(인력) 협조사업과 무역 활동을 활발히 진행해 왔다"고 홍보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과 식당 봉사, 식료 및 피복 임가공,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의 기술 및 로력협조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 필요한 우수한 기능공들을 선발 육성하는 사업도 전망성 있게 내밀고 있다"고 밝혀뒀다.

'로력 협조'란 다른 나라와 인력을 교류하고 나아가 북한 노동자 및 기술자를 파견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국외 인력 송출은 안보리가 2017년 12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해외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을 모두 북측으로 돌려보내도록 규정한 제재 결의 2397호를 위반하는 것이다.

아울러 화첩은 수산물과 광물 무역도 상세히 광고했다.

2011년 설립된 이 회사는 평안북도 신도군 앞바다에 수만 정보(1정보=3천평)의 양식장을 보유하고 해파리, 바스레기(바지락), 개량조개 등을 양식 중이며, 소라와 꽃게, 성게, 왕새우, 삼치, 광어 등 고급어족 서식에 유리한 깨끗한 환경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이 밖에도 고품위의 금, 은, 동과 자철정광, 연정광, 회중석 등 무진장한 광물자원을 이용해 무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수산물과 광물 역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이다.

안보리는 2017년 8월 북한의 ICBM급 미사일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해 주력 수출 품목인 석탄과 철, 철광석 등 광물과 수산물의 수출을 전면 금지한 제재결의 2371호를 채택한 바 있다.

북한이 그간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대중·대러 무역과 노동자 수출을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외화벌이가 절박해졌음을 시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만 해도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업이 북한의 핵심 외화벌이 창구였으나, 2년 넘게 코로나로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외화보유고는 바닥을 드러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석 달간 온라인으로 '2022년 조중(북중)국제상품전람회'를 열어 수출이 금지된 수산물과 인삼 등을 홍보하며 기존 외화벌이 창구 복원에 집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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