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자체관광 시동 거나…TV로 대대적 홍보
  • 북민위
  • 2022-08-11 06: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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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시설 철거 직후 새로 촬영한 폭포사진 공개

여름철 녹음이 짙푸른 금강산
여름철 녹음이 짙푸른 금강산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남측 시설 철거를 본격화한 가운데 금강산의 여름 절경과 관광 영상을 대거 공개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7일 저녁 방송에서 "녹음이 짙어가는 요즘 천하절승 금강산에 폭포 계절이 한창"이라며 지난 5일 촬영된 옥영폭포, 구룡폭포, 비봉폭포의 모습을 방영했다.

중앙TV는 "수려하고도 기이한 천태만상의 산봉우리마다 구슬같이 맑은 물이 쏟아져 내리는 이름난 명폭포들과, 장마 때에만 폭포로 되는 계절폭포를 비롯한 크고 작은 폭포들이 담소들과 한데 어울려서 금강산 가는 곳마다 장쾌한 폭포 경관을 이루고 있다"고 선전했다.

금강산관광안내사를 맡은 젊은 여성들은 인공기가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관광객들을 안내했다.

관광객은 건장한 체격에 청바지로 추정되는 옷을 입었는데, 북한 주민인지 외국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에선 청바지를 미국이 퍼뜨린 비사회주의적 현상으로 규정하고 엄격하게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김성혜 안내사는 관광객에게 구룡폭포를 보여주며 "우리 금강산의 상징으로 모습이 웅장해서 금강산 4대 명폭포 중에서도 제일가는 폭포"라고 자랑했다.

북한이 모든 주민이 보는 중앙TV에 금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부각하고 관광 영상도 선보인 것은 일단 내국인용 관광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덕훈 내각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펴던 2020년 12월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한 바 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명승지들을 개발하여 인민들의 문화 정서적 요구를 최상의 수준에서 충족시킬 데 대한 당의 구상"이 있었다고 방문 취지를 밝혔다.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 금강산에 외국인 관광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전만 해도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며 외화벌이 주력 창구인 관광산업 활성화에 공을 들여왔다.

다만 남측과 금강산 관광 협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남한 관광객의 금강산 방문은 2008년 5월 금강산에서 박왕자 씨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면 중단됐다.

'하노이 노딜'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그해 12월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020년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남측 시설에 대한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나서 3월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 4월에는 아난티 골프 리조트가 해체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달부터는 금강산 문화회관, 온정각 동관·서관, 구룡빌리지 콘테이너 숙소가 철거 또는 해체되기 시작했으며 이산가족면회소도 철거 또는 개조를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통일부는 북한의 이런 행위가 명백한 남북합의 위반이고 남측 재산권에 대한 불법적 침해라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관련 대화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는 상태다.

여름철 녹음이 짙푸른 금강산 옥영폭포
여름철 녹음이 짙푸른 금강산 옥영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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