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명 생필품 공장들 찍혔다…'무책임·요령주의' 질타
  • 북민위
  • 2022-08-04 07: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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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생필품 생산과제 이행못한 공장 공개…"각성분발해야"

북한 '제30차 전국 인민 소비품 전시회' 개막
북한 '제30차 전국 인민 소비품 전시회' 개막

북한이 일부 생필품 생산 현장의 무책임과 형식주의·요령주의 등 관행을 질타하면서 생필품의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소비품(생필품) 생산에서 인민성을 높이자'와 '책임을 걸머지고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제하의 글을 싣고 생필품 생산에서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강조했다.

신문은 "상반년 기간만 놓고 보아도 일부 소비품 생산 단위들에서는 계획을 숫자상으로만 맞추는데 급급하면서 질 제고와 품종확대, 원가저하를 실현하는 사업을 완강하게 내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가 경제계획에 수록된 생산령의 숫자만 맞췄을 뿐 실제 주민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했음을 꼬집은 것이다.

특히 '8월3일 인민소비품' 생산 계획을 미달하고 품질에도 문제가 있다며 갖가지 상품들이 진열장에만 전시돼 있다고 비판했다.

양강도 간부들과 나름 유명한 공장들인 봉학식료공장, 신포수산사업소, 강계갱목생산사업소, 신포물고기통조림공장 등이 비판 대상이 됐다.

'8월3일 인민소비품'이란 생산 현장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부산물 등 재활용품으로 만든 생필품을 말한다.

북한은 부족한 생필품 충당을 위해 1984년 8월 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시에 따라 '8월3일 인민소비품 생산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제품의 질이 워낙 낙후해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필품 생산 자체에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그 원인을 "말로만 외우면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따라세우지 못하는 일군들의 무책임성, 지역인민들의 생활향상보다 자기 단위 이익부터 먼저 생각하는 일군들의 그릇된 사상관점에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런 편향이 자기 단위에서 크게 나타났든 작게 나타났든 다 같이 심각한 교훈을 찾고 더욱 각성분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료·자재의 국산화와 재자원화도 강조했다.

신문은 "원료, 자재의 국산화 비중을 결정적으로 높이고 재자원화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을 항구적인 사업으로 틀어쥐고 끝장을 볼 때까지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날 평양제1백화점에서 열린 평양시인민소비품전시회 소식을 전했다.

전시회에 신발과 기성복, 화장품, 이불류, 건강식품, 양말 등 평양시내 공장과 8·3인민소비품 생산 단위들이 참가해 38만9천여 점의 생필품이 출품했고 경험을 교환했다.

북한은 대북 제재가 지속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교역마저 끊기자 자국산 생필품의 양을 늘리고 질도 개선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자체 생산된 소비품의 품질을 지적하면서 "소비품의 질은 어떠하든 생산량에만 치중하는 것은 인민들에 대한 그릇된 관점과 당 정책 집행에 대한 요령주의적 태도로서 당과 인민을 속이는 행위"라고 질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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