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남기구와 조직 전면 개편
  • CDNK
  • 2010-04-07 13: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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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산하에 뒀던 대남 공작기구를 최근 군 국방위원회 산하로 이관하는 등 대대적인 대남기구 개편을 단행했다고 정보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19일 “북한은 최근 노동당 작전부(공작원 호송·안내)를 인민무력부로 이관하고, 35호실(조사부, 대외·대남 정보수집)과 대외연락부(공작원 교육, 파견)를 국방위원회 참사가 관장토록 했다”며 “북한의 최근 대남 강경노선은 기구 개편에 따라 국방위원회와 군부의 입김이 거세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말 김영철(중장) 국방위원회 정책실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최근 총참모부 대변인이 군복을 입고 TV에 등장해 대남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군부가 남북관계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작전부는 당의 부처이긴 했지만 실제로는 군 작전과 유사해 오극렬 작전부장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인민무력부로 이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의 대남 부서들이 모여 있던 ‘3호 청사’(평양시 모란봉구역)의 대외연락부와 35호실을 노동당 본청(평양시 중구역)으로 옮겼다”며 “최근 권력층으로 복귀한 박명철 국방위 참사가 두 조직을 관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명철 참사는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시절인 2004년 당 고위간부의 호화 결혼식에 연루돼 경질됐다 최근 복귀했다. 그는 해방 직후 김일성 주석의 옆집에 거주하며 대남 공작업무를 했던 박정호의 아들이자 레슬링 선수 역도산(본명 김신락)의 사위다.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대남 공작업무를 맡게 된 것을 놓고 김 위원장이 최근 혁명 2세대를 중용하며 자신의 권력을 다지고 후계를 준비하는 것과 연관 짓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외연락부와 35호실의 이전으로 한때 대남업무의 본거지였던 ‘3호 청사’에는 통일전선부만 남아 남북대화와 대남 정책을 챙기게 됐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돼 남북 대화가 없는 데다 대남 유화정책을 주장했던 통전부의 입김이 대폭 약화돼 ‘개점휴업’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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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기구 개편은 남북관계 경색과 국제사회의 대북 인식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남북관계가 경색되자 강경한 군부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정보 수집 형태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이 지난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된 만큼 당에 공작부서를 그대로 두기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춘 인민부력부장에 힘 실려=북한은 군부 조직도 개편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2월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을 인민무력부장으로 기용하고 김일철 전 인민무력부장을 제1부부장으로 임명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과거 인민무력부와 총참모부·총정치국으로 분산됐던 권력을 인민무력부장에게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뇌졸중 이후 따로 올라오는 정보를 일일이 챙기기 어려워 가장 신임하는 인물인 김영춘 부장에게 일임한 것으로 보인다” 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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