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라크전쟁 발발일 맞아 "美대테러전은 침략전쟁"
  • 관리자
  • 2017-03-20 11: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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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불량배 감투"…테러지원국 재지정 움직임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관영매체가 20일 이라크 전쟁 발발(2003년 3월 20일) 14년을 맞아 미국 주도의 대(對)테러전을 '반인륜 범죄'이자 '새로운 침략전쟁'으로 맹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의 반테러전(대테러전)은 전대미문의 국가테러 행위, 반인륜 전쟁범죄이다'라는 제목의 '고발장'에서 대테러전을 "반미 자주적인 나라들을 뒤집어엎고 세계제패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흉악무도한 침략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중앙통신은 8천200여 자 분량의 '고발장'을 통해 미국이 수행한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과 시리아 내전 개입, 이슬람국가(IS) 대두,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와 쿠바 관타나모 기지 인권유린 논란 등을 열거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통신은 "이라크 전쟁 발발 14년이 되는 오늘날 인류는 미국의 '반테로전'으로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폐허로 되고 무고한 사람들이 유혈적인 전란 속에 무주고혼의 비참한 운명을 강요당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똑똑히 새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권국가들을 제 마음대로 '악의 축', '테러지원국'으로 몰아대면서 선제공격 대상으로 삼고 다른 나라 국가 지도자를 살해하는 것을 정책으로 세운 미국의 오만하고 횡포한 처사야말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국가테러 행위"라며 미국의 대북정책을 끌어들였다.

통신은 "미국은 테러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우리 공화국에 '대량살상무기 전파국', '불량배 국가' 등의 감투를 들씌우고 제재를 3중 4중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핵전쟁 위협의 도수를 더욱 높이고 있다"면서 한미 연합훈련까지 비난했다.

북한 매체의 미국 대테러전 비난은 VX 신경작용제를 사용한 김정남 암살로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재지정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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