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부는 '시장化' 바람에 지난 3년간 상점 수 대폭 증가… 당국이 걷는 세금도 늘어
  • 관리자
  • 2015-03-12 14: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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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자유로운 시장 활동을 제한적으로나마 허용한 결과 지난 3년간 북한 시장의 매대(상점) 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경제로의 점진적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당국이 시(市) 한 곳에서만 매달 수 억원대의 매대 사용료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매대가 늘어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혜산시 농민시장의 경우 매대 수가 2012년 말 3600여개에서 현재 4000여개로 늘었다”며 “매대를 이용하는 장사꾼의 수도 3년 전 350명에서 현재 40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혜산시 내 연봉시장(755개→1047개), 위연시장(879개→1124개), 연풍시장(392개→744개) 등에서 3년 간 매대 수 증가율은 거의 40%에 가깝게 나타났다.

함경남도 시장의 확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청진시 수남 시장의 경우 매대가 1만2000여 개나 되는데, 과거에 비해 수천개 정도 늘었을 것”이라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쌀 매대는 아예 따로 구분돼 있고, 쌀 장사꾼만 350명”이라고 했다.

매대의 증가 배경에 대해 소식통은 “국가가 주민들의 자유로운 시장 활동을 허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지만, 진짜 이유는 당국이 장세(매대 사용료)를 통해 국가 수입을 늘리려고 허가를 많이 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늘어난 매대수 만큼 도(道)인민위원회의 상업과에서 돈을 벌어들이기 때문에 사실상 국가가 개인 장사꾼들을 통해 수입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상품의 종류나 매대의 크기에 따라 장세가 조금씩 다르지만, 음식 등 소량의 상품을 판매하는 매대의 장세는 보통 500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전자제품 등 고가의 상품을 파는 매대의 경우는 높은 수익에 비례해 1일 1500원 정도의 장세를 내야 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북한 당국이 혜산시 농민시장에서만 걷어들이는 장세가 북한 돈으로 하루 400만원에 달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혜산시 소재 5개 시장의 한달 장세 수입은 수억원에 달한다. 소식통은 “국가가 장마당을 허용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면서도 “보다 많은 주민들이 장사를 하게 된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매대 자체가 거래되는 시장도 종종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 상품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면서 매대를 빼앗기는 일부 장사꾼들이 생겨났고, 당국이 해당 매대를 다른 장사꾼들에게 팔아넘기는 일종의 ‘부동산 경매’가 생겨난 것이다. 소식통은 “매대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 150만원부터 많게는 400만원에 거래된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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