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린이들 ‘학교는 가서 뭘 해’
  • 관리자
  • 2016-11-18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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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북한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을 생각하군 한다. 다른 탈북민들도 같은 심정이겠지만 나 역시 북한에 어린 딸을 두고 온 아빠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필자가 북한에서 살 당시 있은 일이다. 북한에는 ‘꽃파는 처녀’라는 가극이 있다. 필자가 평남도에서 지낼 당시 숱을 파는 어린이들을 수많이 보았다. 그런데 그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고 우울해지기까지 하였다. 

꽃 사시오, 꽃 사시오, 어여쁜 빨간 꽃 
향기롭고 빛깔고운 아름다운 빨간 꽃 
앓는 엄마 약 구하러 정성 담아 가꾼 꽃 
꽃 사시오 꽃 사시오 이 꽃 이 꽃 빨간 꽃 

지금 북한 어린이들은 그 곡에 자기들의 심정을 담아 노래를 지워 부른다. 

숱 사시오, 숱 사시오 정성 담아 구은 숱 
앓는 엄아 약 구하러 밤새도록 구은 숱 
숱 사시오 숱 사시오 이 숱 이 숱 내 숱 

매일 아침 새벽이면 이 소리에 깨워나군 하였다. 너무도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포기하고 살아남기 위한 생활전선에 꽃 같은 인생을 팔고 있었다. 

필자가 숱 파는 아이들에게 ‘학교에 언제까지 다녔니?’ 라고 물으면 그 아이들은 하나같이 똑 같은 말을 하였는데 ‘학교는 가서 뭘 해요, 돈만 계산할 줄 알면 되지’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시기 수백만의 사람들이 굶어죽은 참상 이후 어린 아이들까지도 돈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존방식이 머릿속에 깊이 박힌 것이었다. 

나는 지금도 대한민국에서 배고픔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라는 어린 아이들을 보면서 언제면 북한에 두고 온 내 딸과 불쌍한 어린아이들이 배고픔을 잊고 학교에서 마음껏 배우며 생활할 날은 과연 언제일지 그 날이 오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강리혁 기자 chy856@nver.com    출처 :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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