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지구에 때이른 한파...사망자 속출
  • 관리자
  • 2016-11-09 13: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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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9일부터 9월 2일 사이, 큰물 피해로 몸살을 앓았던 북한 함경북도 지구에 이번엔 때이른 한파가 들이닥쳐 집 잃은 주민 수백 명이 동상을 입었고 사망자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지역 주민 대부분이 저체온증에 노출돼 목숨까지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을 맨처음 알린 양강도 소식통은 “8일 현재 이곳 혜산시 날씨는 영하 7도를 웃돌고 있다”면서 “혜산시와 인접한 삼지연군은 영하 13도, 대홍단은 영하 10도, 보천군은 영하 11도로 대부분의 수은주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져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지만, 그럼에도 홍수로 인해 집 잃은 사람들이 그냥 방치되어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번 태풍 라이언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회령과 온성, 무산지역도 한파는 비켜가지 않았다. 8일 새벽, 회령시의 한 주민은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 때문에 사람들이 온밤 추위에 떨었고, 자고 깨니 죽어나간 사람까지 생겼다“면서 ”이곳 회령의 임시대피소에서만도 12명의 노인과 병약한 사람들이 얼어 죽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당국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았고, 당장 들이닥칠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땔감을 장만해온 주민들로부터 당국이, 땔감 모두를 회수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주로 목재와 하우스 비닐로 만들어진 임시대피소의 화재예방을 위해서라는 게 저들의 설명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땔감하나 없이 영하 10도를 웃도는 추위에 고스란히 노출된 사람들이 살아남은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다고 무산군의 한 주민도 제보해 왔다. “지금 여기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 그는 “임시대피소의 목재는 물론 학교의 책걸상, 심지어 도서관과 혁명역사연구실의 간판과 창틀마저 땔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서 그는 “이 같은 한파에 내 몰린 주민들에게 당국은 더운물 한 그릇 내 놓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동상을 입고...저체온 증에 걸려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물 한 그릇 내 놓지 못하면서 무슨 사회주의제도의 우월성을 말하는가”며 당국을 비난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어 보인다. 잡지 ‘내나라’를 통해 북한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더라도 ‘이번 태풍으로 인해 6만 8천 900여 명이 집을 잃었고 살림집 1만 1천 600여 채가 완전 파괴된 것을 비롯해 주택 총 2만 9천 800여 채가 피해를 봤다’고 하니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김성주 기자                출처: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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