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우리 경제력 제재보다 강해"…북미협상 주춤속 대내단속
  • 관리자
  • 2018-11-09 14: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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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자력갱생' 재차 강조…"남 쳐다봐서는 성과 기대못해"


북한 비핵화-유엔 안보리 장관급 회의 (PG)
북한 비핵화-유엔 안보리 장관급 회의 (PG)[최자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미 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된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자신들의 국가경제력은 외부의 제재·압박보다 강하다며 주민들에게 '자력갱생'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신문은 9일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 이 구호를 더 높이 추켜들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힘있게 다그치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오늘 역사에 유례없는 가혹한 제재 봉쇄 속에서도 기적적으로 일떠서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주체조선의 무진막강한 국력과 발전잠재력에 세계가 경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우리의 일심단결의 위력과 국가경제력은 적대세력들의 제재압박보다 더 강하며 최후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는 신념을 굳게 간직하고 자력갱생 대진군을 더욱 힘있게 다그쳐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우리는 어떤 역경 속에서도 추호의 흔들림 없이 우리가 선택한 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야 한다"며 "남을 쳐다보고 우연을 바라서는 그 어떤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같은 날 '자력갱생으로 영원히 승리 떨쳐갈 것이다'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도 "자주적 인민의 존엄과 영예를 빛내이는 길은 오직 자력갱생의 한길뿐"이라며 "우리는 그 길로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978년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간부협의회 연설에서 제시한 구호다.

대미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시점에 북한이 이 구호를 강조하는 데는 대외 개방과 제재 완화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을 낮추고 상황을 버텨낼 내부적 구심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는 당초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의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취소 통보로 회담이 연기됐다.

조기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북한과, 비핵화 검증 완료 시까지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미국이 접점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미 일각에서는 '강경 담론'도 다시금 등장하는 양상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8일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미국의 고위 국방관리가 사견을 전제로 "정권교체는 미국의 현재 대북정책이 아니다"라면서 "만일 북한이 계속 (완전한 비핵화를) 거부한다면 우리의 정책은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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