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5-15 07: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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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각종 제품의 국산화를 시도하는 북한이 신형 '디지털TV'를 생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4일 '통일화보 2호(3∼4월)'를 통해 신형 액정TV를 생산하는 '삼일포전자제품공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화보는 "흐름식 생산공정과 첨단 설비들로 꾸려진 삼일포전자제품공장에서 성능이 좋은 새형의 수자식(디지털) 액정TV들이 계열생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액정TV '삼일포'는 발전하는 수자식TV 제작 기술과 성능들이 신속히 도입되어 구매자들 속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일포 TV 외관을 보면 액정 상단에 '4K 입체 음량'이라고 적힌 게 눈에 띈다. '4K'는 일반적으로 해상도를 의미하지만, 최신 기술로 기존 제품보다 음질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의미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강산 절경의 하나인 삼일포의 이름을 딴 것으로 보이는 '삼일포전자제품공장'은 그동안 북한의 주요 매체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명칭이다.
평양의 대동강TV공장 등 기존 공장을 리모델링해 이름을 바꿨거나, 새로운 공장일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은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중심으로 국산화를 적극 추진해왔으며,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대도시 주민을 중심으로 고성능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북한이 국산 전자제품의 성능 향상에도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전자제품은 아직 수입 부품이나 완성품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정은 시대 이후 북한에서 식료품이나 의류 등은 거의 국산화가 이뤄졌다"며 "근래 국내 수요가 커지면서 변압기나 태양광판, 텔레비전, 컴퓨터 등 일부 전자제품도 자체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위원은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소비자들도 전자제품의 경우에는 아직 수입된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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