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5-09 06: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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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10대 청소년이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 무산군에서 15살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 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집의 물건을 훔치려는 도둑과 몸싸움을 벌이다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무산군에서는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을 으슥한 골목으로 끌고 가 몸 곳곳을 뒤져 돈이 될만한 물건을 빼앗거나 겉옷을 벗겨가는 도둑들이 활개 치고 있다.
또 경제 사정이 비교적 나은 집들은 도둑들의 주 대상이 되고 있어 그나마 남아 있는 물건마저 도난당하는 피해를 보고 있다.
소식통은 “요즘 도둑이 들어 아우성치는 세대들을 보면 대부분이 다른 세대에 비해 생활이 괜찮은 세대들이지만 그렇다고 훔쳐 갈 물건이 많은 정도는 아니고 밥술을 뜰 정도”라며 “코로나로 주민 생활이 악화돼 이제는 밥술만 떠도 잘사는 집에 속하는데 도둑들은 이런 세대들을 골라가며 들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둑들은 사람이 있는 집에 버젓이 들어가서는 목에 칼을 가져다 대고 돈 내놓으라는 등의 협박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생활의 어려움이 극에 달해 도둑질에 뛰어들었던 이들이 이제는 사람들의 목숨까지 위협해가며 강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듯이 점점 무서운 범죄를 일삼고 있어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며 “혼자 집에 있거나 길거리를 다니기 무서운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무산군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 A군 사망 사건은 이 같은 실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실제 A군은 사건 당일 혼자 집에 있는 상황에서 침입한 도둑과 맞닥뜨렸고, 물건을 지키려다가 도둑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는 전언이다.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온 부모는 A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곧바로 신고했고, 집 전화기와 A군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쌀, 옷가지들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
애지중지 키워온 외아들 A군이 얼마 되지도 않는 물건들을 지키려다 사망하게 되자 그의 아버지는 괴로움에 매일 같이 술을 마시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고 어머니는 쓰러져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결국 모든 것은 경제적 어려움이 원인이고 이를 방관한 국가에도 책임이 있다”며 “적어도 주민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지 않을 정도의 식량을 해결해줬다면 이번과 같은 비극적인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범죄의 원인을 똑바로 파악하고 예방 대책을 하루빨리 세우지 않으면 앞으로는 이보다 더 무서운 일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무산군 안전부는 이번 사건에 관한 수사에 착수했으나 현재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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