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5-11 0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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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워싱턴 선언’ 이후 한국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복수결의 모임이 열렸다고 밝힌 가운데, 정작 실제 모임은 청년들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10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일 함흥시에서는 한국과 미국을 규탄하는 복수결의 모임이 진행됐다. 이 모임에는 함흥시 내 공장 기업소 청년동맹원들과 청년 학생들이 참가했다.
50분가량 진행된 복수결의 모임에서는 시 청년동맹위원장와 각 구역 청년동맹위원장, 초급단체위원장들의 토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토론자들이 하나 같이 ‘한 하늘을 같이 이고 살 수 없는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철천지 원쑤(원수)’라는 천편일률적인 비난만 늘어놓자, 모임에 참가한 청년들 속에서는 ‘언제부터 하던 소리를 아직도 하느냐’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일부 청년들은 토론자들이 토론하든 말든 옆 사람과 장난을 치기도 하고 또 일부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도당을 소멸하자’라는 구호에 입만 벙끗거리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임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몇몇은 ‘미국은 우리나라(북한)보다 더 발전된 핵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얼마나 잘사는가. 군사 강국과 핵 강국이라고 선전하는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핵무기도 못 한데다 주민들이 죽물 먹기도 어렵다. 사람만 고달픈 이런 모임을 한다고 뭐가 달라지는가’라는 등의 말을 소곤소곤 나누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북한은 한미 간 확장억제 강화 내용을 담은 워싱턴 선언 발표를 계기로 청년들의 대남, 대미 적개심을 더욱 끌어올리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이는 청년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지금 청년들은 조직 생활을 정말로 싫어할 뿐 아니라 미국과 남조선 영화에 대단히 익숙해진 세대”라면서 “그런 청년들을 모아 놓고 미국과 남조선에 대해 늘 해왔던 똑같은 비난만 늘어놓으니 동무들끼리 장난을 치고 불만을 쏟아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나이가 많든 적든 이제는 미국이나 남조선을 타도하는 모임에 나오라고 하면 그러려니 한다”면서 “심지어 일부 청년들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빠지거나 뇌물을 주고 모임에 빠지려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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