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5-17 06: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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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함경북도 국경 지역 보위원들이 송금 브로커들에게 부담스러운 ‘숙제’를 내리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달 들어 회령시에서 보위원들이 송금 브로커들에게 전보다 많은 액수의 돈을 요구하고 있어 송금 브로커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국경 지역 보위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송금 브로커들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아왔다. 이른바 ‘숙제’로 불리는, 상급에서 요구하는 상납금 액수를 채우지 못하면 자리보전이나 승진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보위원들은 송금 브로커들에게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한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올해는 한국 등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북한 내 가족들에게 보내는 송금액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송금 브로커들의 수익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보위원들은 송금 브로커들에게 수익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은 탈북민들도 돈벌이가 안되는지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오는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한다”며 “돈을 보내오는 건수가 많아야 보위원들 요구도 들어주겠는데, 100위안을 벌면 150위안을 달라고 하니 신경질이 나 관두고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든다는 게 송금 브로커들의 말”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송금 브로커들은 한쪽 발을 구류장에 넣고 장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사정이 어렵다고 보위원들의 요구를 거절했다가는 바로 구류장 신세가 될 것”이라며 “브로커들도 이렇게 저렇게 다 뜯기고 장마당 장사도 종일 해도 하루 두 끼 먹기 어려운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위원들이 송금 브로커들에게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것은 상급 간부들이 내리는 숙제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최근 상급 간부들이 본인 자식들의 등산(소풍) 준비에 필요한 돈을 소속 보위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며 “자식들의 도시락과 과일 등 여러 가지 간식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 돈이나 각종 선물을 교사들에게 주기도 해야 해 상급들도 돈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보위원들 자신도 코로나를 겪으며 먹고살기 어려운 처지가 돼 돈이 급해지면서 송금 브로커들을 쥐어짜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코로나 이후 보위부도 가족 배급은 나오지 않고 본인 배급만 나오고 있다”며 “보위부 가족들은 장사도 못하는데 배급도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결국에는 이런 식으로 뇌물을 요구하는 등 부정부패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위원들도 결국에는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가뜩이나 부정부패가 일상화된 실정에 앞으로는 별의별 명목으로 사람들을 더욱 못살게 굴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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