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5-24 07: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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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달 초 동해 공해상에서 남측 화물선에 "외해로 나가라"는 내용의 경고 통신을 한 것으로 22일 뒤늦게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북한은 작은 배를 띄워 공해상으로 운항 중이던 우리 국적 화물선에 접근했다.
3만t급 화물선인 우리 선박에는 한국인 2명을 포함해 선원 21명이 타고 있었다.
북측 선박에 탄 사람들은 손짓으로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북한은 남북 함정 간 해상 핫라인인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거듭 "외해로 나가라"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국제상선공통망은 주파수가 열려있어 해상에서 일종의 '오픈채팅'처럼 누구나 듣고 말할 수 있는 통신망이다. 북한이 지난달 7일 일방적으로 차단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과는 성격이 다르다.
우리 화물선은 메시지를 수신한 뒤 선사 본사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에 즉각 상황을 전파했다.
선박은 정상 항로대로 운항하고 있었으나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우려해 정상 항로에 비해 동경 약 132도까지 방향을 틀어 2시간 넘게 우회했으며, 이날 오후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우리 수역으로 진입했다.
군은 선박이 안전하게 우리 수역으로 내려올 때까지 비상대기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화물선에 접근한 북측 선박에 탑승한 인원이 군인인지, 민간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제상선공통망으로 메시지를 발신한 주체도 정부 당국은 분석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8일 이후 아직 유사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선사들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고지하고 운항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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