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6-03 07: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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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국경 지역 보위원들의 노골적인 상납 요구에 탈북민 가족들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보위원들은 ‘조국을 버리고 간 배신자들의 죗값을 치르라’면서 돈을 갈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국경 연선의 보위원들은 탈북민 가족들을 찾아다니며 회유와 협박을 하면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다 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달 말 신의주시의 한 탈북민 가족 집에 담당 보위원과 도 보위국 보위원이 들이닥쳐 “(탈북한) 가족에게서 한 달에 몇 번 연락이 오느냐”. “돈은 얼마를 보내오느냐” 등 여러 가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탈북민을 ‘나라를 배반한 배신자’라고 비난하면서 “조국을 배반하고 갔으면 이제는 조국을 위해 살라고 하라. 조국을 위해 산다는 게 특별한 게 없다. 돈이라도 많이 보내 나라에 바치면 그게 조국을 위한 것”이라며 돈을 보내올 것을 노골적으로 언급했다고 한다.
또 보위원들은 탈북민 가족들을 향해 “당신들도 양심이 있다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죄지은 가족이 보내온 돈을 나라에 바쳐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의주군에서도 발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원들은 지난달 말 의주군에 사는 한 탈북민 가족을 찾아가 “못 먹고 못 입어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집안에 배신자가 있는 당신들은 왜 죗값을 치를 생각조차 안 하느냐”며 “더 긴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들었으리라 믿고 가겠으니 알아서 하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사실상 탈북한 가족이 보내온 돈을 바치라고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에 탈북민 가족들은 오지 추방 등 여러 가지로 해를 입을까 두려워 당장 쌀을 사 먹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있는 돈을 긁어모아 보위원들에게 가져다 바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보위원들도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탈북민 가족들에게서 돈을 뺏어내기 위해 온갖 수법을 다 쓰고 있다”며 “밀수가 돼야 보위원들도 돈벌이를 할 텐데 지금은 그럴 건더기가 없으니 탈북민 가족들에게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탈북민 가족들은 돈 받는 것을 단속해 처벌을 줄 때는 언제고 이제는 탈북한 가족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돈을 바치라고 하니 보위원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돈을 뜯어내기 위한 보위원들의 수법이 날이 갈수록 다양해져 탈북민 가족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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