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6-23 06: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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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그간 적용한 녹색건축의 성과를 과시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22일 북한이 "세계적인 녹색건축 발전추세에 맞게 수도 평양뿐 아니라 지방 건설에서 녹색건축, 에네르기(에너지) 절약형 건축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최근 몇 년간 평양에 미래과학자거리와 여명거리, 송화거리,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화성거리 건설에서 녹색건축, 지능건축 등 설계 방안을 도입해 건축기술 선진화 성과를 이룩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보통강변 주택구가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리면서 건물과 자연의 완전한 융합, 생활공간과 생태공간의 유기적이며 과학적인 배치를 완벽하게 실현한 우리나라 주택구의 훌륭한 표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물 사이에 꾸려진 아담한 휴식터와 이채로운 산보길, 화분대로 특색있게 장식 처리된 흙막이벽, 전나무, 소나무, 금잎회화나무, 금잎느릅나무, 붉은단풍나무, 단벚나무, 살구나무 등 수종이 좋은 나무들과 장미를 비롯한 꽃관목들, 아름다운 화초들, 관상적 가치가 있는 돌들이 조화롭게 배합되어 자연경관이 한껏 살아나고 주택구의 풍치는 볼수록 장관"이라고 덧붙였다.
보통강변 주택구는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던 곳에 새로 조성된 고급 주택지구이다. 작년 김일성 110회 생일(태양절·4월15일)을 이틀 앞둔 4월 13일 준공됐다.
북한은 '제2의 미래과학자 거리'로 불리는 호화 신시가지인 평양 여명거리도 에너지 절약형, 녹색형 거리라고 자랑한다. 태양빛과 지열을 비롯한 자연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기절약 기술과 지붕 및 벽면녹화 기술 등 최신 건축 기술이 도입됐다는 것이다.
2016년 4월 김일성종합대학 주변에 착공된 여명거리는 2017년 태양절까지 무조건 완공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초고속으로 공사를 마치고 1년 만인 2017년 4월 13일 준공됐다. 2016년 신축한 과학기술전당은 냉난방과 조명을 태양열·지열로 가동했다.
최근 가상(온라인)전시회 방식으로 진행된 제20차 5·21건축축전에서도 녹색건축을 지향하는 건축물 형성안(설계도)이 대거 선보였다. 조선건축가동맹 중앙위원회 주최로 진행된 축전에는 녹색건축물 형성설계를 비롯한 700여건의 건축기술안이 출품됐다.
조선의 오늘은 "평양건축대학에서 출품한 녹색건축 형성설계 '위상'은 녹색건축의 요구에 맞게 실공간을 수직으로 배치해 부지 면적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하도록 했으며 지붕 공간을 다양한 기능 공간으로 이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태양열과 지열에 의한 난방체계를 도입해 외부로부터의 열 공급이 없이도 자연에네르기에 의한 열 환경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실내 녹화에 의한 편리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녹색건축 부문 과학기술 발표회 및 학술 토론회'를 열어 아이디어를 모으는 등 상징적인 건물을 지을 때마다 녹색건축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10년 녹색건축형 CNC(컴퓨터수치제어) 공작기계공장인 '희천련하기계종합공장'을 설립하는 등 10여년 전부터 녹색건축을 강조해왔다.
북한이 지속해 녹색건축을 중요시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이 제약받자 에너지 절감형 건축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이전부터 녹색 건축과 자연 보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며 "대외적으로 생태환경 보호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선전하는 효과가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부족한 에너지 문제가 매우 큰 이유라고 본다"며 "에너지 자체가 없기 때문에 태양광 에너지를 동원한 가로등 등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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