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6-20 07: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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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길거리 장사 집중단속이 진행돼 노점상들의 생계가 또다시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회령시에서는 안전원들이 길거리 장사에 대한 단속에 또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에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는 노점상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길거리 장사에 대한 단속이 느슨해져 노점상들은 그나마 ‘죽벌이’(죽으로 한 끼를 때울 정도의 벌이)라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열흘 전부터 단속이 다시 강화되면서 노점상들이 죽벌이마저 하지 못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북한의 길거리 장사 단속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방역을 명목으로 길거리 장사 소탕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 노점상들이 물건을 무상몰수 당하는가 하면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노점상들 대부분이 하루를 벌지 못하면 온 가족이 굶는 취약계층에 속하기 때문에 단속이 강화되더라도 처벌을 무릅쓰고 길거리 장사에 나선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벌이가 뚝 떨어져 하루에 북한 돈 1000원을 벌기도 힘든 상황에 단속마저 강화되자 노점상들의 가족은 하루에 한 끼도 먹지 못할 정도로 혹독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실제 회령시에서 떡을 만들어 파는 한 노점상은 “요즘은 쌀값도 비싸고 강냉이밥도 먹기 힘든데 벌이도 하지 못하니 이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물에 더 밀어 넣는 게 아니냐”며 한탄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전에는 떡 5kg을 해도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1kg를 해도 팔지 못하는 날이 많다”며 “그런데 단속 때문에 그마저도 팔지 못하게 됐으니 굶어 죽어야 하는 신세가 됐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점상들의 불만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소식통은 “돈이 없어 장마당 자리를 구하지 못해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아 생계를 연명하는 노점상들의 생활이 점점 더 혹독해지고 있다”며 “얼마나 힘들면 ‘소리 없는 총이라도 있으면 그것으로 단속하는 사람들을 다 쏴죽이고 싶다’는 말까지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아이를 등에 업은 채 음식 그릇을 안고 여기 쫓기고 저기 쫓기는 노점상들의 모습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안타까움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면서 “먹는 문제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는 않고 단속만 강화하는 행태에 노점상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도 모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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