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6-28 06: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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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27일 전국 시, 군에서 농촌 주택 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기사에서 "지금 전국의 수많은 농촌 살림집(주택) 건설장들에서는 기초 굴착 작업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여러 시, 군에서는 기초 굴착 작업을 마무리하고 기초 콘크리트치기에 진입해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고 매체가 전했다.
신문은 "모든 것이 부족하고 한t의 시멘트, 한t의 강재가 그토록 귀한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더욱 방대한 당의 농촌 살림집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건설 자재 부족 현상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면서 각 도에서 선발된 유능한 '설계원'(건축 설계사급)들로 강력한 설계집단을 편성하고 모든 도에서 본보기 건설여단을 잘 꾸리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는 각 지역 특성에 맞는 건설을 시사하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기본적으로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시멘트, 목재, 석재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여단은 군부대일 수도도 있고 다른 곳에서 차출한 건설인력을 의미할 수도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각 도는 막다른 곳에 있어 눈에 잘 안 띄는 '산골 막바지 농장', 제일 조건이 어려운 농장들을 올해 농촌 주택 건설 지역으로 선정했다.
함경북도에서는 경성군을 농촌 주택 건설의 본보기로 정하는 한편 무산, 연사, 회령 등 여러 지역의 도로 상태를 개선하는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회령시와 김책시, 어랑군 건설여단에서는 불리한 지형 조건에서도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길주군과 명천군 등에서도 시공 전문화로 공사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한다.
정평군과 금야군, 장진군, 단천시를 비롯한 함경남도의 시, 군들에서는 건설 중기계들을 보강하고 그 가동률을 높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평안북도에서는 시공 간부 강습과 기술 교류사업을 진행했으며, 황해북도와 남포시 등에서도 현대적인 측정기구들을 도입해 시공 품질 검사를 엄격히 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평양시에서는 역포구역과 강남군 건설여단이 농촌 주택 건설을 위한 기초 콘크리트 치기에 제일 먼저 진입했다. 낙랑구역, 사동구역에서도 공사를 다그치고 있다.
북한은 2021년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 이상촌 건설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들이 제일 반기는 사업인 살림집 건설을 제1차적인 중요 정책 과제로 내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진정한 인민의 나라'라는 별도 기사에서 사회주의농촌발전법 제6조에는 농촌 마을을 사회주의 이상촌으로 건설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이 농촌 마을 주택 개량사업에 공을 쏟는 이유는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경제난에도 국내적으로 건설 부문을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대식 토지주택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은 2021년부터 새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농촌건설을 포함했고 지난해부터 농촌 주택 준공식을 많이 개최해오고 있다"면서 "5개년 계획기간 연간 시멘트 생산 목표 800만t이라는 정확한 수치까지 제시한 이후 건설사업 공급에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이 보여주는 농촌 개량주택은 외양이 깔끔하고 살기에 그럴듯하게 지어졌다. 다만 여건상 실제 거주를 위한 내부 마감은 한국처럼 잘 갖춰지지는 않고 입주자들이 상당부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최 센터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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