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6-20 07: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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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당사업 개시 59주년을 맞아 김씨 3부자의 세습을 정당화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64년 3월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석 달 만에 당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서 당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약 10년 후인 1974년 2월 당중앙위원회 제5기 8차 전원회의에서 후계자로 확정됐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김정일이 당사업을 시작한 초기에 "우리 당사업과 당활동에서 '주선'(기본적으로 끌고 나가야 할 주된 측면)은 전당에 수령님(김일성)의 사상체계를 철저히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하시었다"고 전했다.
노동당을 김일성의 당으로 확고히 만든 덕분에 김정일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권력을 승계할 수 있었다.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김정일이 당사업 개시 며칠 후 한 간부에게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만나겠으니 꼭 알려달라는 첫 부탁을 했다고 전했다. 김정일이 당 장악을 위해 처음부터 노력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위인의 웅지가 비껴(담겨) 있었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김정일이 20대의 젊은 지도자로 사회주의 집권당의 최고참모부에 첫 자국을 찍어 노동당을 수령의 당으로 발전시킨 특출한 업적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느 나라에서나 어려운 문제인 권력 계승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덕분에 역시 그 아들인 김정은에 의해 '주체의 당' 건설 사업이 계승·발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영 방송사들은 김정일 당사업 시작 59돌에 대한 반향을 소개했다.
철도성당학교 류명혁 강좌장(학과장 격)은 조선중앙방송에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 어버이 수령님(김일성)의 혁명사상을 김일성주의로 정식화하시고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를 우리 당의 최고강령으로 선포하심으로써 우리 당의 강화발전에서는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중앙방송은 전날에도 사회과학원 연구사들의 회고를 방영했다.
앞서 평양방송은 지난 13일 평양시 당학교 강좌장 등의 회고를 전하며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의 당건설 업적을 가슴 뜨겁게 되새기며 북한식 사회주의의 승리를 이룩해나갈 불타는 열의에 넘쳐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김정일 당사업 시작 59돌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세습 체제를 정당화하고 4대 세습 가능성까지 열어두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군주제적 속성과 수령 중심의 당국가 체제적 성격을 갖고 있어 후계자가 권력을 승계하는 데 있어 당을 장악한 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은 김일성의 통치술을 모방하지만, 자신을 후계자로 내세워 준 아버지(김정일)의 활동도 지금까지 기념하고 있다"며 "여전히 김정일의 후광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개최된 노동당 제8기 제8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일심단결을 수호하기 위한 사업의 강력한 전개'를 강조하며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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