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7-06 0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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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을 되는대로 하고 거리를 오가는 현상이 없어야 한다."
북한 노동신문은 5일 '공중도덕과 인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옷차림을 단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 사람들은 옷차림이 단정해야 인품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옷이 날개라는 것이다.
신문은 또 도로 한복판으로 다니는 경우도 안 된다면서 무단횡단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걸음길(보도)과 건늠길(건널목) 질서도 누가 보는 것에 상관 없이 자각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북한이탈주민은 "도로 한복판 통행은 건늠길이나 인도가 아닌 차도 가운데로 노래 부르며 다니는 학생들이나 주민들을 가리킨다"면서 "북한에는 평양 이외에는 신호판이 없어서 건늠길이 아닌 도로 복판으로 횡단하다가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하의 사회적 인간으로서 사상·정신적 및 도덕적 풍모를 강조하며 당원과 노동자가 일상생활에서 공중도덕을 지킬 것을 거듭 역설해왔다. 공중도덕과 사회규범을 잘 지켜야 인격자라는 의미다.
또 자라나는 청소년인 소년단원들에게도 공중도덕을 지킬 것과 가정 교육이 먼저 잘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해왔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주로 나서 공중도덕과 관련된 기사를 쓰거나 언급한 것만 해도 지난 1년간 27건이다. 거꾸로 뒤집어 보면 먹고 살기 어려운 북한에서 그만큼 공중도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북한의 공중도덕과 우리 공중도덕은 큰 차이는 없다. 버스 등에서 노약자와 여성을 먼저 태우고 자리를 양보하는 것,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예절 바르게 행동할 것 등이다.
눈에 띄는 건 극장 공연 관람 때 박수를 열렬히 치고 공연이 끝난 후에 출연자들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면서 축하도 해주어야 한다는 대목이다. 극장 공연 등이 대부분 체제 선전용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에서 핸드폰 보급 대수가 600만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그에 관한 에티켓도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잡지 천리마나 정기간행물 조선여성 등에서 일깨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 신문에선 지난 1999년과 2000년부터 영화관에서 벨 소리를 내지 말고 진동으로 해놓을 것을 촉구했다. 또 휴대폰을 아무 데서나 사용하지 말고 피서철 쓰레기 투기를 하지 말 것도 당부했다.
북한은 공중도덕 준수도 맨 첫머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위를 빌어 촉구한다. 다만 공중도덕은 강요나 통제가 아닌 '양심'에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윤보영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강사는 "중국이 올림픽을 맞아 식당에서 웃옷을 벗지 말자며 사회주의 문명국 캠페인을 벌이는 것처럼 북한도 그런 측면이 있다"면서 "코로나19가 끝나고 열리는 마라톤 대회나 외국 관광객이 오는 것에 대비해 공중도덕을 다시 강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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