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코로나19 '비상방역' 강조하는 북한 조선중앙TV 화면

정부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사회통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지금까지도 고강도 방역을 독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관영 매체에서 여전히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는 배경에 대해 "(북한의 대응이) 방역뿐 아니라 (코로나19를) 사회통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 당국자는 "북은 코로나 발생 이후 과하다 싶을 만큼 조처를 해왔다"며 "그런 연장선상에 (방역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지금도 노동신문에 다른 나라의 감염·방역 상황을 계속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방역사업을 실속있게, 책임적으로' 제하의 기사에서 각 지역의 방역 노력을 소개했다. 또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통계를 전하면서 일본 내 감염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도 실었다.

북한의 지속적인 방역 주문은 북중 국경 개방을 앞두고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인적 왕래로 인한 뒤늦은 대량 감염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달간 중국의 북중 접경 지역에서는 세관 운영 재개 등 국경 개방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꾸준히 확산했다.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북한 원정리 세관의 초소병이 지난 25일 방역복을 착용하지 않고 군복만 입은 채로 근무 중인 모습이라는 설명을 단 사진이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