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6-26 07:23:48
- 조회수 : 167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식량 가격 상승을 겪고 있으며, 이는 식량 공급이 부족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내부 정보원을 통해 정기적으로 시장 가격을 발표하는 온라인 북한 뉴스 사이트 '림진강'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식량 가격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팬데믹 이후 식량이 상당히 부족해졌다는 정량적 증거"라며 "북한의 전반적인 식량 공급이 낮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38노스는 2017년부터 올해 6월 중순까지 북한의 대표적인 주식인 쌀과 옥수수의 가격 변화를 살펴봤다. 또 북한 원의 인플레이션을 확인하기 위해 북한의 국경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외화인 중국 위안화로 가격을 비교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쌀과 옥수수의 1㎏당 가격은 각각 3.5위안, 1∼1.5위안 정도였고, 계절적 요인에 따라 변동했다.
2020년 1월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을 폐쇄한 이후에도 그해 10월까지는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몇 달 후 쌀과 옥수수 가격이 모두 크게 올랐다.
2020년 10월과 2021년 6월까지 쌀 가격은 1㎏당 4∼6위안으로 올랐고, 이후 가을 추수를 앞두고 15위안 가까이 급등했다.
38노스는 "이 시기는 식량 저장고가 고갈되기 시작하는 비수기여서 전형적으로 가격이 오르지만, 국경이 곧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쌀 가격은 15위안까지 치솟은 뒤 수 달간 평소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다가 2021년 가을부터 4∼4.5위안에서 8위안 사이를 오가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이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1.5위안 혹은 42% 오른 수준이다. 38노스는 가격이 높다는 것은 공급이 감소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옥수수 가격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북한 사람들은 옥수수를 덜 선호하지만, 식량 가격이 오르면 옥수수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2017년 가을부터 올해 6월 중순까지 옥수수 가격 변화를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1㎏당 1.5위안 정도였던 가격은 2020년 말부터 상승해 2021년 3월 3위안에 도달하며 갑절로 올랐다.
이후 2021년 6월 11위안까지 올랐던 옥수수 가격은 그해 가을 4위안까지 하락했고, 2022년 말부터는 2.3∼3위안 사이를 오갔다. 그러나 이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2배까지 증가한 수준이다.
38노스는 "이번 분석이 북한에 기근이 널리 퍼져 있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지만, 북한이 상당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며 "현재 가격 수준은 여전히 평소보다 훨씬 높고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