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7-04 07: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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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말 관광산업이 부진한 현 상황에서 관광대학 졸업생들을 무조건 관광 부문에 배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보고 아직 배치지가 정해지지 않아 기다리는 미배치자들이나 올해 졸업생들을 국가건설에 이익되는 부문들에 진출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앞서 평양시 당위원회는 관광대학을 나오고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배치 대기상태에 있는 졸업생들의 문제를 중앙당에 보고했는데, 중앙당에서는 ‘현 정세에 맞지도 않는 배치는 의미가 없으니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탄원진출자 명단을 많이 내고 간부사업(인사) 방향 자체를 돌리라’고 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해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해 국제봉사 부문이 활성화되기 전까지 배치 대기상태로 있는 대상들을 일반 부문이나 탄원진출자 명단에 넣어 일단 노동계급화를 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것.
또한 중앙당은 이미 관광 부문에 배치돼 일하는 관광대학 졸업생 중에서도 출근만 하는 등 형식적으로 종사하는 인원들을 축출해 탄원진출자 명단에 넣는 사업을 당위원회에서 잘 짜고 들라고 주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몇 년씩 일해온 직원들은 경력이 있으니 그냥 두고 될수록 새내기 중에서 뽑아 관광, 국제봉사 부문 종사자 수와 범위를 축소하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앙당은 탄원진출자 명단에 든 이들 중에 안가겠다고 버티거나 부정한 방식으로 문건을 뽑는 현상은 비당(非黨)적 행위라고 지적하고, 절대 타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이것이 ‘관광 부문의 후비대들의 정신력과 사상성을 검증하는 좋은 기회’, ‘혁명적 기질을 키워주기 위해서도 좋은 기회’라고 언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지금 관광, 국제봉사 부문 종사자들이 시련을 겪어보지 않고 손에 흙 한번 안 묻혀 보고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젊은 시절 어렵고 힘든 일을 해봐야 앞으로 큰 일꾼이 될 수 있다는 게 중앙당이 강조한 사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평양시 당위원회는 관광대학 졸업생 미배치자들을 평양시 주변 구역이나 지방의 농장, 탄광 등에 진출시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중앙당은 탄광, 광산 등 어렵고 힘든 부문에 장기간 파견돼 일을 잘한 것으로 평가된 관광대학 졸업생들을 뽑아 추천된 대상들로 중앙과 지방의 관광 봉사 부문에 필요한 인재들로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사업도 겸해서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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