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7-04 07: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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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3일은 미사일 전력을 총괄 운용하는 전략군 창설을 기념하는 날이다.
전략군절은 1999년 7월 3일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독자적인 군종인 전략로케트군을 창설해 자위적 핵억제력을 강화한 것을 기념한다.
북한은 2016년 6월 2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전략군절을 제정했다. 정령은 '철전지 원쑤 미제'에 대한 보복 의지가 최절정에 달했던 6.25 전쟁을 계기로 발표됐다는 것이 북측의 설명이다.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략군을 소형화·정밀화된 핵 타격 수단들을 갖춘 강력한 군종으로 강화했다고 한다. 전략군은 육해공과 별도의 제4 조직으로 예하에 13개 미사일여단을 편성했다.
북한에서 핵 개발은 군수공업부가, 미사일 운영은 전략군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현 전략군사령관은 김정길 상장(별 3개)이다.
전략군의 모체는 미사일지도국이다. 김정일 집권 시기에 군단급으로 출발한 미사일지도국은 김정은 체제 들어 전략로켓군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2014년 초에는 육·해·공군과 동격의 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략군 창설과 체계화는 중국의 '제2포병'과 유사하게 미사일부대를 통합해 지휘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됐다.
전략군은 20년 가까이 베일에 싸여 있다가 2014년 그 대변인 담화 형식을 통해 그 존재를 알렸다. 이어 2017년 8월에는 사령부 전경과 지하벙커에 이르기까지 사령부 내·외부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16년 첫 번째 전략군절을 맞아 전략군은 '믿음직한 핵보검'으로 북한이 자위의 성새(성과 요새)로 더욱 높이 솟아오르게 됐다고 자평했다.
전략군절 제정은 북한이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로켓 '화성-10' 시험발사를 성공한 이튿날 발표됐다.
신문은 북한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전략군은 미제 침략군 기지들을 모조리 불바다로 만들어 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핵무력이 상대해야 할 진짜 적은 핵전쟁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2017년에는 미국에 대한 위협은 없었던 대신 한국에 대해 간접적 위협을 했다. 그해 8월 15일 전략군사령부가 한국 전역을 4등분해 미사일 타격권을 설정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포착됐다.
북한은 전략군이 "백번 쏘면 백번 다 성공"한다면서 북한이 "동방의 핵 강국이자 아시아의 로케트 맹주국"이 됐다고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는 앞서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 지대함 순항미사일 등의 시험발사에서 연이어 성공한 것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다.
북한은 차륜형·궤도형·철도기동형·잠수함발사형 등 다양한 미사일 발사 플랫폼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엄중한 결함'과 함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하면서 명성에 금이 갔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지난달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도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북한 매체는 2017년 이후로는 따로 전략군절 행사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발사한 ICBM '화성-17형'의 경우 '미싸일(미사일) 총국' 지휘관들이 참관했다고 밝힌 가운데 미사일총국은 탄도미사일을 직접 운영하는 전략군 등 군부대와는 별도의 행정기관으로 추정됐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전략군 창설 이후 핵·미사일 기술과 이동수단을 다종 다양화하면서 질적·양적으로 고도화를 꾀했다"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전략군 개념에서 전술핵 개념으로 이미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지난해부터 남한도 핵무기 사정권에 두는 등 변화를 꾀해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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