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8-07 06: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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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북한 '전승절'(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방북한 이후 북한이 방산 세일즈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장관은 지난 3∼5일 "대구경 방사포탄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 지도하면서 당의 군수공업정책의 핵심목표 수행정형을 요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번 시찰은 이달 21∼24일 한미연합 군사연습과 연계돼 실시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앞두고 이뤄져 한미의 훈련에 대한 일종의 맞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정은 발언에 '미제'나 '남조선' 등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자극적인 표현은 포함되지 않아 단순히 한미의 훈련에 맞대응했다기보다 러시아를 염두에 둔 '무기 홍보'에 방점을 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실상 무기 수출에 더 목적에 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러시아에 이런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암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시찰 기간 '국방경제사업'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이런 해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 들어 온 김에 노 젓는다'는 말처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화로 그간 닦아둔 군수 산업을 통해 외화벌이와 경제 활성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내포됐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2일 러시아 군의 귀빈용 군용기가 평양에 머물다가 모스크바로 돌아갔는데 당시 북러가 보다 구체적인 군사협력 방안을 조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김 위원장이 본격적인 대러 무기 수출을 앞두고 현지 생산 시설을 점검하며 무기 생산을 독려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시찰 장소도 '러시아 맞춤용'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사흘간 초대형 대구경 방사포탄, 저격 무기, 전략순항미사일 및 무인공격기 엔진, 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등을 둘러봤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금 러시아에 필요한 것은 총, 탄약, 포탄, 방사포 같은 재래식 무기"라며 "방북한 러시아 측이 현지 생산시설을 둘러봤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다수의 로켓탄이나 미사일을 일시에 발사해 광범위한 지역을 포격하는 방사포는 우크라이나전에서 화력 우위를 점해야 하는 러시아에 매우 유용한 무기체계로 평가된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시찰 사진에서도 방사포 생산시설을 둘러보는 모습이 부각됐으며, 공장 밖 창문에 600㎜ 초대형 방사포 완성품을 전시해 둔 모습도 포착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과 공격형무인기 '샛별-9형'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엔진도 공개했다.
샛별-4형과 샛별-9형은 각각 미국의 'RQ-4 글로벌호크'와 'MQ-9 리퍼'를 따라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북한은 샛별-9형에서 대전차미사일을 발사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인기가 전쟁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정찰 및 지상공격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은 자체 제작한 무인기도 대러 수출품 목록에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전쟁의 필수품인 소총도 여러 정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돌격소총 1정과 저격소총 1정을 직접 발사하기도 했다.
이들 소총은 그간 열병식 등에서 여러 차례 공개됐으나 실제로 총탄을 발사하는 장면이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격소총은 옛 공산권에서 널리 사용하는 AK 계열 소총을 개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 옆 탁자에 놓인 총탄은 일반적인 AK 소총용 탄환이다.
열을 빨리 식힐 수 있도록 총열에 홈이 파인 점을 고려할 때 대구경 탄환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쏜 돌격소총은 미국의 FN SCAR(스카) 특수부대용 돌격소총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스카 돌격소총은 미국 특수전사령부의 제식소총으로 이번에 공개한 북한의 돌격소총은 총열 덮개, 장전 손잡이, 탄창 멈치, 가스 조절기의 형태와 위치가 스카의 복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사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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