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7-19 06: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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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소위 '평양문화어'를 역사적 정통성을 가진 민족적 언어라고 치켜세웠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7일 '조선어의 기준 - 평양문화어'란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문화어가 조선어의 전형, 기준이 되는 것은 반만년의 역사적 기간 독자적 계통과 단일성을 꿋꿋이 이어온 우리 민족어 발전의 가장 높은 단계를 이루는 언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한국어를 조선어라고 한다.
평양 지방에 단군이 국가를 세우고 도읍을 정함으로써 평양말을 중심으로 해 민족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튼튼한 토대가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매체는 '왕검, 아사달, 궁흘산, 금미달' 등의 고유명사들이 후기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의 넓은 지역에 분포돼있으며 아직까지 조선어의 기초어휘로 확고히 자리잡고 내려오는것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고구려가 427년에 수도를 평양으로 옮기면서부터 평양은 또다시 고구려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의 중심지로 되었으며 고구려 말은 평양을 중심지로 하여 발전하게 되었다"며 "고려가 성립된 다음에도 조선어는 평양말의 언어적 요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발전하였으며 평양말의 지위는 변함없이 조선어의 발전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구려사 전문가인 전호태 울산대 교수(역사문화학과)는 이와 관련, "고구려는 압록강 중류에서 시작한 예맥족 나라라 삼한의 한어와는 심한 사투리 정도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평양은 한사군의 낙랑군 이후 중국 한어와 어휘가 섞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말은 남북 여러 계통이 섞여 성립한 고려시대 한강유역 말투 중심으로 발전한 게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선의 오늘'은 "해방 후 조선어는 혁명의 수도 평양을 중심지로 한 평양말을 본보기로 하여 새로운 높은 발전단계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1966년 5월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평양말을 중심으로 함경도 사투리를 가미한 '문화어'를 새로 제정했다. 조선어학회가 1936년 10월 발행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에서 정한 표준어(중류사회에서 쓰는 서울말)에서 독립한 것이다.
표준어는 말 첫머리에 오는 자음이 본래 음가를 잃고 다른 음으로 발음되는 두음 법칙과 한 자음이 다른 자음 영향으로 유사한 다른 자음으로 되는 자음 동화를 인정하지만, 평양문화어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가령 북한말 '령도'는 두음법칙에 따라 '영도'이다.
북한이 평양어의 정통성을 부각하는 것은 K팝 등 한국 영상과 드라마가 유입되면서 표준어와 한국식 말투를 흉내 내는 젊은 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 1월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하고 외국식 말투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탈북민 박사 1호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북한 주민이 한류 문화를 따라 하는 데 대한 방어 전략이자 체제 고수 전략"이라며 "북한이 한반도의 중심 국가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김정은의 정상국가론과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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